남해초 축구부는 남해의 소중한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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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초 축구부는 남해의 소중한 자산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8.12.10 14:29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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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남해를 전국에 알리고 있는 일등 홍보대사
축구부 버스는 잦은 고장 등으로 레드카드 받은 상황
관계기관들 "마음은 있지만 사정과 형편이…"
심수항 돕기처럼 군민들의 성원과 관심 뒤따라야


 남해의 진정한 보물 남해초축구부
 남해초축구부가 남해의 진정한 보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성 싶다. 2000년 창단한 남해초축구부는 창단 2년차부터 각종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 후 전국대회 우승은 당연한 일이 돼버린 명문 축구부로 성장했다.

 남해초축구부가 가장 빛난 때는 2016년이었다. 전국 유력대회 3관왕, 군단위 학교 최초 전국소년체전 남자 초등 축구 우승, 2016년 전적 `39전 38승`이라는 전문미답의 길을 걸었다. 그 후로도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고 올해에도 제주70리배대회 6학년 준우승, 5학년 3위, 경남초중학교학생체육대회 우승, 화랑대기 6학년, 5학년, 4학년 모두 3위를 차지했으며, 대교 눈높이 전국 초등축구리그 경남 서부권역 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남해초축구부의 이런 활약은 남도의 작은 섬 남해를 전국에 알리는 톡톡한 홍보효과를 거뒀다. 남해의 일등 홍보대사이자 남해의 진정한 보물로 인정받고 있다.
 
축구부 현실은 초라
 남해초축구부의 현실은 그들이 거둔 성적에 비해 초라하다. 34인승 축구부 버스가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과 축구부원(40명) 대비 협소함으로 선수들의 전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운행 중에 갑자기 정지해버려 경기 참여 차질에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남해초 축구부 버스의 불편과 안전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2015년부터 서서히 이 문제가 제기됐으나 특별한 해결책이 없어 3년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남해초 박은수 전 교장과 현 김주영 교장이 백방으로 나서 지원을 요청했지만 교육청과 군을 비롯 유관기관 모두 2억원에 가까운 버스구입 예산 확보 방안을 내 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자체예산만으로는 버스 구입이 어려운 학교 측에서는 남해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체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는 일정 예산 범위에서 교육경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에 저촉되는 이유로 남해군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남도교육청도 도내에 수백개의 학교가 존재하는데 형평성상 남해초등학교만 지원을 해줄 수가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남해군이 향토장학금을 이런데 써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현행 제도상 향토장학금 적립금을 축구부 버스 구입에 쓸 수 없다는 것이 남해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진희 감독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 많은 분들이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버스를 구입할 형편이 안 되면 승합차라도 구입해 임시로나마 운영해 볼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항 돕기 사례 있어
 본지의 취재와 박 감독 등에 따르면 학부모와 동창회, 축구부후원회, 축구협회, 체육회 모두 "마음은 굴뚝같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사정과 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 많은 축구인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남해초 축구부를 표나지 않게 뒷바라지 하고 있는 박상옥 재경향우는 "남해초축구부를 위해서는 남해군이 먼저 나서야 한다. 향토장학회가 제도상 한계가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남해군과 교육청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학부모와 학교, 후원회, 동창회, 교육당국, 축구협회, 체육회 등 모두가 나서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군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면 범군민 지원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남해초와 남해초축구부는 2013년 당시 골육종이란 희귀병으로 사투를 벌인 6학년 심수항 선수 돕기 운동을 펼쳐 6000여만원이란 거금을 모은 바 있다.

 남해를 알리는 홍보대사,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에 빛나는 남해초 축구부의 위상에 맞는 처우책 모색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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