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의 시대, 매력도시 남해는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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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의 시대, 매력도시 남해는 가능한가?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8.12.10 15:34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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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창고프로젝트, 열네번째 애매살롱 열어 `매력도시 이야기` 주제 나눠
시문돌창고에서 열린 애매살롱 `매력도시이야기`의 발제자인 조성익 교수(오른쪽)

홍익대 조성익 교수 발제, 군내 기획운영자·귀촌인 대거 모여 행정과 소통

 "나의 모든 애인은 왜 그들이 메리를 대체할 수 없는지 묻는데, 그건 그냥 불가능하다. 메리는 나의 유일한 친구이며 나는 다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화제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되고 있는 밴드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가 한 말이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인 `메리`를 `매력`으로 대체해보면 어떨까?

 우리 삶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매력.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단 하나만 있으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도시에도, 지역 내 공간에도 이러한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매력도시연구소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도시를 찾아가 지역과 사람의 매력포인트를 찾아 디지털 매거진을 발행하는 팀, 팀의 디렉터 겸 연구소장인 조성익 홍익대 건축대학 조교수가 지난달 30일, 남해 시문 돌창고를 찾았다. 이곳에서 열린 열네번째 애매살롱에서 `매력도시 이야기`로 매력의 물꼬를 튼 그와 함께 하고자 지역 내 기획자, 운영자 및 귀촌인 등이 대거 찾았으며 행정에서도 김용태 관광진흥담당관과 박종건 관광개발팀장 및 군청 관계자들도 함께 해 소통의 유연함을 더했다.

 

 이날 조성익 교수는 행정에서 지은 체육시설에 지역의 상징성의 일부를 억지춘향격으로 가져다 쓰는 경우를 예로 들면서 "공공은 더 많은 사람이 공평하게 누리게 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민간은 숫자가 적더라도 타겟을 분명히 해 지속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데 관심사를 둔다"며 "예로 든 황포돛대처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 그런 일들을 행하는 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열었다.

 이어 그는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만들기 위해선 `공공의 용감함`이 필요한데 과연 공공이 이러한 용감함을 가질 수 있느냐가 첫 번째 질문"이라며 "지금까지 기획과 계획의 시대에서 양과 집단의 속도를 무기삼아 살아왔다. 아파트를 분양하면 100퍼센트 입주했던 시대였는데 이젠 특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여분의 시대가 왔다. 양과 속도가 아니라 질과 개인의 지속가능함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에 확장은 망하는 길이다. 지자체들이 서로 인구를 빼가려는 이 시대에서 방이 남고 집이 남고 길이 남고 도시가 남는 이 시대에서 머잖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싹 잊혀지는 도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여분을 채워내는 산업과 위로하는 산업이 공존하는 오늘의 시대엔 공공의 손님과 민간의 손님을 조정해 줄 수 있는 방향제시자, 프로젝터 디렉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익 교수의 발제가 끝나고 사람들은 개성만점의 수제맥주를 시음한 연후 △`매력도시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라는 뿌리 깊은 고민과 더불어 `여분의 도시단계에 진입한 남해군임에도 불구하고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확장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우려, `과연 남해는 매력 도시인가?`라는 문제의식 등을 교류하는 등 치열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군에서도 행정적 고민을 소통하면서 참여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청취했으며 박종건 관광개발팀장은 "어디서 이런 분들이 다 숨어 있었나 생각들 정도로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소통의 장이 자주 마련됐으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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