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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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다시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2.10 16:07
  • 호수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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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성 욱
시인

오랫동안 쌓아올린 벽 허물어야 했다.
내부공간에 벽체가 방해되었기에
허물어 버린 벽에 새 옷 입혔다.

일하는 노동의 즐거움이 있지만
미래를 계획할 수 없었던
부족함에 가슴을 쳤다.

조화로운 내부 공간을 위해
벽을 줄여
문을 새로 만들었다.

내부 벽체는 편백나무 옷
입히고 싶지만
역부족이다.

망치로 못질을 하면서 사람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나무와 속삭인다.

잘못 떄린 망치질에

못은 도망가고

한 마디의 말에 벽에 다시 생겼다.

 

문성욱 시인(설천면 금음마을)

격월간<시사시> 11.12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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