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행사참석
상태바
단체장의 행사참석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2.10 16:08
  • 호수 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간다. 연말연시면 사람들도 각종행사로 인하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물며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은 오죽하겠는가?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행사에 거의 참석해야 한다. 아무리 관행이라 하더라도 정작 군수나 군의원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관행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선출직의 특성상 지지자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의미도 있고, 다음 선거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불가피한 점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간에 상급관청에 올라가 예산을 따오고 지역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와 지식의 습득 및 정책의 반영을 위해 노력해야할 판국에 행사참석을 위해 진을 빼는 것은 지역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이다.

요즘 들어 작은 결혼식이 인기다. 결혼식이 가지는 의미의 내실화에 집중해 기획을 하고 내 분수에 맞게 적은 예산으로 조용히 치러내면서 주변 지인들의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주민단위의 행사에 있어서도 이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관행으로 인하여 사회가 지불해야할 비용은 너무 크다.

지방단체장이 먼저 대의를 실행하기 위해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주민들에게 행사참석을 자제하겠다는 양해를 구해야 한다. 주민들도 꼭 단체장이 와야만 행사가 의미 있고, 화려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높은 관료가 와야 행사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치러내는 기획의 탄탄함과 참여하는 이들의 참여의식과 동질감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인가가 행사의 질을 좌우한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내외귀빈이라 하여 참석한 주요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까지 축사를 하다보면 엄청난 시간을 소요한다. 행사의 본질보다는 참석한 내빈들의 말 자랑과 생색에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석 주민들은 오랜 시간 견뎌야 하니 힘겹고 지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행사는 반드시 간소화돼야 하고, 단체장들은 가능한 참석하지 않도록 주민 스스로가 요청을 자제해 줄줄 아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불가피한 경우라도 단체장을 대신해서 담당 실과장이 참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될 때 우리는 일하는 단체장 모습을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가 있다.

상가, 결혼식, 사회단체장이취임식, 마을경로잔치, 읍면행사 등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행사에 불려 다니는 것만으로도 시간에 쫓기는 군수를 보는 것보다는 집무실에서 군청직원들과 군정의 현안을 파악하고 전문가와 지역의 미래를 논의하며 고뇌하는 군수의 모습을 보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