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덕양보(陰德陽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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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덕양보(陰德陽報)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2.17 16:45
  • 호수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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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 : 그늘 음 德 : 덕 덕 陽 : 볕 양 報 : 갚을 보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덕을 베풀면 밖으로 드러나는 보답(報答)을 받는다는 말.

음덕양보는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편에 나오는 고사이다. 회남자에는 세 가지 덕(德)이 나온다. 첫째는 남이 알지 못하는 음덕(陰德), 둘째는 마음으로 남을 도우려고 하는 심덕(心德) 그리고 세 번째는 권력(權力)과 재물(財物)로써 남을 돕는 공덕(功德)이 있다.

이 가운데 제일 큰 것을 `음덕(陰德)`이라고 한다.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재상(宰相)을 지낸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 밖에 나가 놀다가 집에 돌아와 근심하여 밥도 먹지 않자,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묻자 울면서 "제가 오늘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뱀을 보면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곧 죽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어머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그 머리가 둘 달린 뱀은 어떻게 했느냐?" 하고 물었다.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면 죽는다는 말을 들어 다른 사람이 또 볼까 봐 땅에 묻어 버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크게 기뻐하며 "너는 죽지 않는다" 하며 옛 말을 인용했다. "예부터 `남 몰래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고 했다" 과연 어머니의 말대로 훗날 그는 장성하여 초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이때부터 음덕양보는 `남모르게 좋은 일을 하면 언젠가 복을 받는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화(禍)와 복(福)은 같은 문(門)으로 출입하고, 이(利)와 해(害)도 서로 이웃한다. 음덕양보(陰德陽報)는 베풀고 보답하는 미덕에서 오는 것이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있지만 남모르게 선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록 풍족한 삶은 아니라도 마음만은 따뜻해야한다. 남을 배려(配慮)해주는 그 마음이 바로 음덕을 베푸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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