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마을 아이로 자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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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마을 아이로 자라도록"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8.12.27 16:42
  • 호수 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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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품앗이전체모임 및 리더 양성교육, 대전대 차성란 교수 강의

남해군공동육아나눔터의 15개 육아품앗이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품앗이 활동, 도약하기`라는 주제로 대전대 아동교육상담학과 차성란 교수의 강의도 듣고 모처럼 엄마들 간의 소통의 시간도 나누었다.

지난 17일, 여성인력개발센터 3층 강당에서 열린 이번 모임은 육아품앗이 회원들과 이들의 자녀 등 총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란도란 소박한 도시락을 먹으며 육아 고충을 터놓고 정보교류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김정윤 주민생활복지과장은 "남해읍 다음으로 규모가 큰 창선면에서 지난 상반기 출생아가 1명, 2018년 한해 창선면 출생아가 8명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점점 핵가족에 저출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공동체 문화가 많이 붕괴된 것 같은데 오늘 이러한 육아품앗이모임자리에 와서 딸 같고 손주 같은 분들을 뵈니 만감이 교차 한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시책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격려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김정윤 과장은 육아품앗이 식구 중 우수 리더로 선정된 `15클럽` 임혜진, `사돈 남맘` 이유진 씨에게 남해사랑상품권을 시상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대전대 차성란(얼굴사진) 교수의 강의였다. 차 교수는 "전국 218개 나눔터 중에 여기 남해처럼 자율적으로 봉사하며 원활하게 운영되는 곳은 없다"고 치하하며 본격강의를 시작했다. 차 교수는 "가족 품앗이는 따로 챙겨서 해야 하는, 의무로서의 일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우리가 잊고 살던 생활방식으로 조금이라도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경쟁적 삶에 내몰리면서 공동체가 붕괴됐다.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이웃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국인은 10점 만점에 1.6점이 나올 만큼 이기적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성의 가치를 수용하고 획일적이지 않은 문제인식역량을 갖춰야 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받아먹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교육이 절실하다. 관계를 잘할 수 있고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아이로 클 수 있도록 마을에서 배우는 사회성, 놀이를 통한 자율성과 문제해결능력, 자연속에서 관찰과 오감을 통한 배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분출할 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좋은 육아는 잘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잘 지내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며 "각 동네마다 육아나눔터가 있어야 한다. 오고 갈 수 있는 사랑방이 있어야 한다. 시골이나 읍면지역의 경우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이 그러한 육아나눔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의 관심이 절실하다. 노인방만 넣을 것이 아니라 아이와 청소년들이 책보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등을 같이 구획해야 한다. 아이와 노인이 같이 김장을 담든 팥죽을 끓여보든 이렇게 함께 식사를 해먹는 것 자체가 체험이자 생활 배움이다. 우리의 아이가 마을의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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