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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어르신복지실천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며
남해타임즈 | 승인2018.12.27 17:31|(627호)
이 태 문
농민회 회장
숙호마을 이장

`남면 숙호마을에서는 지난 17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완주 로컬푸드 직매장을 견학하는 것으로 2018년의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을 마무리했다.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은 농촌사회에서 농촌노인의 경험과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일거리를 발굴하고 생산적 복지활동을 지원하는 국비사업으로, 올해 남면 숙호, 홍현, 상주 두모마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숙호마을은 지난 4월 19일 1차로 합천 양떡메마을과 합천테마파크 등을 견학했고, 7-8월에는 연인원 120여명이 참석한 원예치료교실과 미술치료교실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그리고 이번 2차 견학으로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숙호 마을은 39가구가 사는 아주 소규모의 마을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11가구가 새롭게 귀향이나 귀촌하여 들어와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이다. 

간혹 주변에서 시범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농촌이 그러하듯 우리 마을은 들도 작고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는 마을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소규모 영농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또한 고령농가가 주다보니 갈수록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해서 이 사업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선진지 견학에 완주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농정의 대부분이 전업농육성 규모화 1억농가 육성 등 규모화와 집중화였다. 심지어 농협도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런 정책도 일부 필요하지만 그러나 고령농가가 절대 다수인 농촌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한 농가의 일년 총 매출이 500만원도 못 미치는 가구가 80프로 이상인 농촌이 우리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농정은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완주 로컬푸드는 이러한 농촌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소농가가 어떻게 공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듣고 찾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나는 "지금 농촌은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없다. 우리 마을도 한 두사람 규모화해서는 마을의 유지도 힘들어 질 수 있다. 고령농가의 경험과 기술, 젊은 농가의 장비와 힘, 귀촌 귀향 농가의 중간지원 등이 잘 어우러지는 농정, 새로운 농업생산과 판매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농촌의 활력을 유지하고 농업의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순 없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숙호는 이번 시범사업에 공동창고 시설을 개보수해 공동작업장으로 꾸미고, 공동 판매 사업도 고려중이다.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부족 그리고 더욱 커지는 농촌지역의 빈부격차는 우리 농업 농촌이 우선 해결해야 할 일이다. 

지금 시대 농업의 화두는 협동이다. 완주의 예에서 보듯이, 규모화만이 답이 아니라 고령소농위주의 우리 농업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농가들과 같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농업을 영위해 걸 것 인가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이번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느꼈던 소감으로 "처음엔 과연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좋아할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두 번의 선진지 견학과 여덟 번의 개발위원회 회의를 하며 갈수록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서 농어촌특별위원회의 주요과제가 `자치농정의 실현과 지역의 푸드플랜 구축`이라 한다. 마을에서부터 스스로 농정에 참여하고 농업의 계획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 자치농정이고 지역 푸드플랜의 완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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