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빵 나눠주던 빵 사장님, 복지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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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빵 나눠주던 빵 사장님, 복지대상 수상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9.01.03 11:09
  • 호수 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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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정생종 대표, 2018복지문화대상에서 사회복지부문 대상 영예

빵을 사랑하는 빵 사장님, 남몰래 빵 나눠주고 남몰래 생일 케익 선물해주던 빵 사장님이 WBC복지TV부울경 방송과 희망복지영남방송에서 주최한 `대한민국을 빛낸 2018복지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올해 사회복지부문 복지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해읍 파리바게트 정생종 대표의 이야기다. 현재 파리바게트 경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2001년 파리바게트를 열면서부터 시작된 `빵 나눔`을 오늘까지 18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나눔전도사이다. 

각종 감사패는 물론이며 2010년도에 보건복지부 장관상까지 받을 정도로 그의 선행은 오래되었으나 워낙 노출을 싫어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를 겨우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남해고12회 친구들의 독려와 함께 봉사하던 사람들의 조언 덕분이었다.

열정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 재차 정 대표에게 "나눔을 알게 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 방법이며 아, 나도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부터 나누면 되는 구나를 느끼고 실천하게 하는 방법이니 부디 좀 알려라"는 간곡한 당부 때문이었다고.

 

운 좋게 이야기할 시간을 얻어 찾아간 빵집에서 여전히 정 대표는 분주했다.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정 대표는 "저보다 봉사 많이 하시는 분들, 상 받아야할 분들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저 2001년도에 빵을 워낙 좋아해서 시작한 빵집인 만큼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경영철학을 실천 하고 싶어서 그날 다 팔지 못한 빵을 주변에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입을 뗐다. 당일 판매가 다 되지 않은 빵을 모으면 한 상자씩 되니 그 빵을 자원봉사센터 등에 주면 그곳에서 빵이 필요한 각종 단체나 복지원 등으로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다 2014년부터는 소외가정의 아이들을 돕는 남해군 드림스타트 사업이 시작됐고, 드림스타트 대상 아동들, 2018년 현재는 191명의 아이들의 생일에 맞춰 생일 케익을 선물해주는 것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WBC복지TV 부울경 방송과 희망복지영남방송에서 주최한 대한민국을 빛낸 2018복지문화대상 시상식에서 파리바게트 경남지부장인 정생종 대표가 사회복지부문 대상을 받았다.

"나부터 돌아보면 가장 빨리 답이 보인다"
삼동면 은점마을 고향인 그는 대학생활부터 첫 직장생활까지 10년을 부산에서 생활하다 다시 고향 남해로 와서 한국전력에서 근무를 16년간 하다 평소부터 좋아하던 빵이라 파리바게트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빵집을 열기 전부터 집에서 빵 만드는 기계를 사서 직접 빵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빵돌이`였던 그였기에 요즘에도 매일 균일한 맛을 유지해가기 위해 하루 평균 7-8개의 빵을 먹는다는 정생종 대표.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빵의 매력처럼 그는 `나눔`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나눔과 봉사란 무엇일까. 정 대표는 "마음의 희생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 알아차림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는 게 나눔이고 봉사인 것 같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되고 안 됨이 정해지니 마음을 나눠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취지의 일일지라도 장사는 생업이 달린 일이라 여러 부침이 있을 텐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경영철학을 지켜가며 나눔을 이어온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초심이란 단어를 늘 떠올린다. 진짜 힘들 땐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의 그 마음, 호랑이굴에도 들어갈 것 같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돌아가 본다. 다른 무엇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면 가장 빨리 답이 보인다는 말을 품으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역시, 초심을 지켜가는 이러한 나눔으로 오늘도 남해는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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