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련
상태바
마련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1.03 11:35
  • 호수 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 혜 란 | 시인 (삼동면 독자)

사람에 가닿고파 쓸쓸할 때엔
신께 가닿을 때와 같이

소박한 마음을
덩어리째 마련해두라

사랑을 서약하듯 거푸거푸
차를 우려내 나누고

헌 옷 두둑이 차려입으니
장작은 느릿느릿 아껴 태워도 좋으리

달빛처럼 하얀 흠 달고서
옮겨오는 마음덩어리

아아, 이것은 사랑이 맞아
우리 맞닿고 있구나, 울걱해지도록

소박한 마음을 마련한 우리로부터
신은 달아날 궁리 못하신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