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통일신라시대 전야산군(남해의 신라시대 지명)의 치소(관청)로 알려진 성산토성이 그 근거를 찾아가고 있다.
남해군 유일의 가야시대 토성으로 기대를 모으며 비지정 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19일부터 긴급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했던 성산토성 발굴현장에서 지난 8일 1차 학술 자문회의를 가졌다.
이번 자문회의는 (재)해동문화재연구원이 약 10여일 간 진행해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잔여 사업기간(9일) 동안 추진할 발굴조사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이범홍 위원과 나동욱 위원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성산토성 발굴조사 중간보고에 따르면 트렌치(조사를 위해 파는 구덩이) 내 토층에서 토기편과 기와편이 출토되기도 했으며, 구획을 나눠 축성한 증거인 내벽의 기단석열과 성벽 토층의 종방향 및 횡방향 구획이 확인됨에 따라 삼국시대 말기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토기편은 5세기경의 것으로 확인됐는데 당시 사용하던 것일 수도, 쌓은 흙에 섞여 들어간 것일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토된 기와편에서 의미를 찾기에는 그 양이 적어 토성의 감시초소 지붕에 사용했을 기와편을 찾는 시도와 함께 일반적 토성의 폭을 바탕으로 외벽의 특징파악에 초점을 맞춰 남은 기간 동안 발굴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대국산성이나 임진성과 같이 도 기념물로 지정 받아 예산을 확보,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다른 지역의 토성과 다른 성산토성만의 특징을 비롯해 성산토성의 성벽 축조방식, 판축기법, 초축 시기 등 역사적 성격 등을 보다 명확히 밝혀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