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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발전기가 일으키는 갈등의 바람
남해타임즈 | 승인2019.01.18 10:37|(630호)
감 충 효
시인
칼럼니스트
재경노원구남해향우회장

인터넷 정보화 시대에 출향민들은 실시간 고향 소식을 보고 듣는다. 고향을 떠나 살지라도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친지, 동네 어른들이 살고 있으며 조상들의 뼈가 묻혀 있는 고향사람들의 심령의 안테나는 항상 고향을 향해 뻗혀 있고 틈만 나면 고향 소식에 주파수를 맞추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필자가 구독하고 있는 고향 언론의 한 축인 <남해시대신문>에서 깜짝 놀랄만한 주제가 톱기사로 1면을 장식했다. 

`남해군 주산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다`무슨 일로 `운명`이란 말과 `백척간두`라는 조금은 어둡고 위태로운 상황이 망운산에 걸렸는가? 우리 남해인의 진산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했는가 하고 마른 침을 삼키며 기사를 읽어 내려가는데 정말 보통일이 아님을 직감했다. 군이 지난해 7월 23일자로 망운산풍력발전단지 개발행위를 조건부 허가한데 대한 즉각 반응이다. 그리고 망운산 주능선의 항공사진에 거대한 풍력발전기 9개를 그려 넣은 화보도 선보였는데 한 눈에 망운산이 압도당한 느낌이 었다. 그리고 사진 아래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어 갈등 양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곁들여 있었다. 

풍력발전기 1기의 주탑 높이 89.73m에 한 날개 길이가 54.8m이니 합하면 144.53m로 항상 그 높이에서 날개는 회전하게 되어있고 망운산 높이 786m의 5분의 1에 해당되는 높이다. 이 높이를 지탱하려면 망운산의 암반층을 엄청나게 깊이 뚫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9개씩이나……. 주능선 9부 능선에  이렇게 유서 깊은 남해의 진산에 깊은 암반층을 뚫는 발파작업 등을 하면서 수맥과 지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공산이 크고 폭우라도 쏟아지면 주변마을에 산사태의 비극을 가져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렇게 날개 포함 망운산 높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높이에서 거대한 바람개비 9개가 바람 가르는 불안스런 소리를 낼 것이며 고요한 숲속의 엄청난 면적의 나무들에게 순간순간 햇빛을 차단하는 구름효과를 낼 것이다. 

왜 하필이면 이렇게 환경을 크게 파괴하는 이런 시설을 망운산에 세울 생각을 했을까? 날개가 어지럽게 돌며 주능선의 숲속을 휘젓는 소리와 날개에서 빛이 꺾이며 난반사되는 현상은 정상적인 환경의 산에서는 있을 수 없다. 정수리 위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사람이나 짐승은 안정을 잃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거기에다 고압 송전선이 지나는 곳이니 필연코 접근금지라는 경고판과 함께 울타리를 둘러 칠테니 이미 그곳은 친환경이 아니다.  

필자는 환경을 지키자는 쪽이다. 우리 남해 사람들은 친환경이 미래가치가 훨씬 높다며 석탄화력발전소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냈다. 돈에 현혹되지 말자. 그저 주는 돈인지 나중에 갚아야 할 돈인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받아봐야 20년에 320억이니 1년에 고작 16억이다. 우리 남해사람들은 청정지역을 유지하며 생산하는 시금치만 해도 한해 237억을 번다. 마늘 농사, 벼농사나 다른 고등채소나 약초재배도 앞으로는 친환경이 대세다. 환경을 볼모로 잡히는 돈 받지 않아도 우리가 지킨 남해의 청정 환경과 깨끗한 바다에서 키우고 잡아 올린 해산물만 가지고도 우리는 자립할 수 있다. 

미래의 이 황금 같은 수확물들을 담보하는 것은 우리가 끝까지 청정 환경을 지켜냈을 때이며 그렇게만 해도 우리의 미래는 밝다. 우리의 진산 망운산을 훼손해 풍력발전소 들어섰다고 구경하러 온다는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새로 생긴 대형 바람개비가 등산객의 호기심을 자극할지는 모르지만 거기서 나오는 소음과 저주파 자기장을 알게 되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설치되었던 곳이나 설치를 앞두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불면과 두통을 호소하고 발암환경을 걱정하며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남해타임즈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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