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에 쏟아진 박수소리
축사도 꽃다발도
잔설처럼 내렸다가 녹아든다
인사가 술잔처럼 건너가고
공직 서른두 해의 세월 밖으로
육십갑자 그 분이 슬그머니
몸을 빼고 있다
낮달이 한 걸음 먼저
청사 정문을 나선다
심천리 50리길이 멋모르고 따라간다
구부덩 그의 등이 물음표 같은데
누가 한 사람의 가는 길에
정오답을 말할 수 있으랴
1958년 남해에서 출생했으며, 1985년 제주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2018년 남해군에서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정년퇴임했다. 2018년 계간 <리토피아>로 시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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