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쥐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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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쥐의 살신성인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1.31 15:52
  • 호수 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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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당시, 변화의 기로에 선 남해군이 구체적 실행이 가능한 방법론을 찾고 우리 모두의 공동 발전을 위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총체적 역량을 집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고대 그리스의 우화작가인 `이솝`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란 우화를 배경으로  논설을 게재한 바가 있다. 

원문의 이솝우화는 룗옛날 옛적에, 모든 쥐들이, 고양이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수단을 논의하기 위하여 함께 회의석상에서 만났다. 대여섯 가지 제안들이 토의된 후에 다소 명망 있고 경륜 높은 쥐 한 마리가 일어서서 "나는 여러분들이 승인하고 실행해줄 묘안 하나를 생각해냈어요. 그것은 우리의 적인 고양이 목에 방울을 묶어야 한다는 것이오. 그러면 그것은 딸랑딸랑 소리를 내서 고양이가 다가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경고해)줄 것이오."라고 말했다. 이 제안은 열렬히 박수로 환영을 받았고 채택하기로 결의되었다. 그런데 그때 나이든 쥐 한 마리가 우뚝 일어나서, "나는 우리 앞에 놓인 계획을 여러분들과 함께 모두 찬성하오. 하지만, 누가 그 고양이에게 방울을 묶을 것인지 물어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룘 이렇게 끝난다. 모두가 동의하는 최상의 방법이었지만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기위해 감수해야하는 목숨을 건 실행에 나서고자 하는 용기 있는 헌신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이다. 

필자가 다시 각색을 했다. "아무도 답을 하지 않자, 쥐들 중 종족을 위한 사명감이 투철한 젊은 쥐 한 마리가 나서서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예, 고양이를 제가 나서서 죽여 버리겠습니다." 모두들 젊은 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이내 혈기만 앞세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 나무라며 황당해 하며 앞날의 두려움 앞에 어쩔 줄 몰라 하며 흩어졌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고양이집 앞에 모여든 쥐들은 깜짝 놀랐다. 그토록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고양이가 죽어있었다. 그 옆에는 젊은 쥐도 내장이 파헤쳐진 체 같이 죽어있었다. 전날 저녁 젊은 쥐는 강력한 독을 마시고 고양이에게로 갔다. 독기가 퍼져 올라왔지만 사력을 다해 고양이한테 대들었다. 독을 마신 줄 모르는 고양이는 냅다 젊은 쥐를 낚아채서 내장을 먹어치웠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사회건 실사구시를 위한 결정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젊은 쥐`와 같은 살신성인의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도 생길 수 있다. 이제 설 명절을 맞아 흩어져 각자로 살아가던 가족들이 고향의 품에서 만나게 되고, 하나 되는 남해, 다시 서는 남해를 위한 원대한 꿈을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선택 앞에서 주저함 없이 나를 버려 우리를 구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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