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값 하락, 당장은 홍보 외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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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값 하락, 당장은 홍보 외 대책 없어"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9.01.31 16:56
  • 호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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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농협 시금치 가격 대책회의` 무슨 말 나왔나 | 계약재배, 적극적 마케팅 등 장기 대책 추진키로

기상호조, 소비·시장 위축, 출하량 증가 등의 이유로 최근 남해군내 시금치 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서면 보물섬남해클러스트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남해군과 농협, 농민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장충남 군수, 고원오 NH농협 남해군지부장, 송행렬 동남해농협장, 하진용 남해농협장, 박서동 창선농협장, 류성식 새남해농협장, 경규항 남해마늘연구소장, 이혁균 남해시금치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30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는 시금치 값 하락에 단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도출되지 않았으며, 계약재배 유도,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남해시금치 홍보·마케팅 등 장기적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의 현재 시금치 생산량 및 평균가격 동향 등에 대한 보고에 이어 장충남 군수는 "많은 시금치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행정이나 농협에서 가격하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농협의 의견을 물었다.

고원오 지부장은 "장기적으로는 공동출하회 구성 등의 방법이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전국의 대형유통업체에 남해시금치 발주를 부탁하는 정도다.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사업은 내년에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는 사실상 남해시금치 홍보에 집중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성식 조합장은 "경기 침체로 전국적으로 채소류 가격이 전년 대비 40~60%가량 떨어져 산지 폐기를 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설 이후에도 시금치 값 상승요인이 적다는 것"이라며 "현재는 4개 농협에서 가격조절과 물량 조절을 위해 특정일에 경매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계약재배 물량을 더 늘려야 한다. 적어도 남해 시금치의 4분의 1은 계약재배를 통해서 판매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파종 시기도 조절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서동 창선농협장은 "오늘 대책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지친 농민들을 달래 줄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시금치 농가를 위해 우선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단기적 방법으로 시금치 종자대금 확대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송행렬 조합장은 "3~4년간 시금치 가격이 좋다보니 농협도 군도 농가도 안일하게 생각한 거 같다. 앞으로는 가격 하락을 이겨 낼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남해 시금치의 정체성이 부족하다. 장기적으로는 남해에서만 생산 가능한 시금치를 개발·육성하고 단기적으로는 차액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마늘연구소에 남해시금치만의 우수성을 발굴해 줄 것을 주문한 뒤 "조만간 서울시장, 향우단체 등을 만나 우리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며 "농민들의 시름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남해농산물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책회의와 관련해 군내 한 시금치 농가는 "지난해부터 시금치 가격 하락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제서 대책회의를 한다는 것은 사후약방문격이다. 농민들은 유관기관의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대처를 원한다"며 "이대로 가다간 겨울효자작물이었던 시금치가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는 만큼 남해 시금치 재배방법 개선, 그리고 유통문제에 대한 진단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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