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대 시
휘영청, 꽃등 밝은 봄이라지만
붙박이 계절은 없어서
관 속 체위가 잠자리에서
척추와 골반을 저리는 계절이 오면
양수 속 체위가 태초의 진리임을 안다
세상 모든 인연이 말없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유를 비로소 안다
무지개는 왜 반원형인지
풀잎과 바람이 왜 서로를 쓰다듬는지를
어떤 인연 찾아오고 떠나가는지를 안다
세상의 깊이를 재어보겠다고
절벽 없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밤낮 없이 걸어온 길이
꽃비처럼 지워진다는 사실도 안다
얼마치의 고독이 아프게 다가오는
작별을 보듬을 수 있는지를
창밖의 꽃비가 어떻게 지워지는지를
척추와 골반이 삐걱대는 계절이 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오는 작별에 관하여
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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