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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큰 우체통에 발목 잡힌 관광객들삼동 갈현마을 남새밭터에서 사진찍기 열풍 이어져
김종수 기자 | 승인2019.03.08 10:12|(637호)

사람들은 테크놀로지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에 더욱 발목을 잡히는 것 같다.

삼동면 갈현마을 입구의 폐자원 로봇들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달 전쯤 새롭게 생겨난 대빵 큰 우체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걸 보면 말이다.

삼일절을 낀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삼동면 갈현마을 입구 도로변 공터에 세워진 큼직한 우체통 앞에는 지나가다 차를 멈춰 세운 친구, 커플, 가족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고 갔다. 지붕용 얇은 철판을 우체통 모양으로 두르고 도장을 한, 비교적 단순한 구조물이었지만 인기만큼은 단순하지 않았다.

이 우체통을 비롯해 마을 입구부터 안 곳곳에 설치된 로봇들은 부산에서 살지만 항상 고향마을의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이 마을 출신의 최성대 씨가 탄생시킨 작품들이다.

최성대 씨는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폐자원을 이용해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리사이클 정크아트(junk art) 작가다. 그간 최 작가가 탄생시킨 로봇들을 마을 주민수에 포함시킬 수 있다면 마을인구 증대에 최대 기여자가 될 것이다. 거주인구 외에 체류인구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이미 훌륭한 업적이다.

우체통 안에는 편지가 없다. 마을에서 추진하는 로컬푸드 사업을 위해 특별히 눈길이 가는 우체통을 구상했다고 한다. 로봇과 우체통이 뭔가 어울리진 않지만 메시지는 로봇들이 전해 준다.

그 메시지가 궁금하다면 직접 갈현마을에 찾아가서 당신을 향한 로봇들의 마음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김종수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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