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중, 꽃이 피기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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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중, 꽃이 피기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3.22 10:00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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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오세찬 꽃내중학교 교장
오세찬 꽃내중학교 초대교장.

학생들이 만족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학교조성
"교과과정·특기적성교육·방과후 활동 다 잡을 것"


남해군에도 거점 기숙형 학교인 꽃내중학교(이하 꽃내중)가 지난 11일 신입생 입학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고현·남수·물건중학교 세 학교가 통합되며 삼동면에 큰 학교가 생긴 만큼 기대도 있지만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꽃내중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개학 전부터 분주했던 교직원들, 그만큼 신설학교는 교직원들의 부담감이 크다. 초대교장에는 남수중학교의 마지막을 함께한 오세찬 교장이 맡았다. 오세찬 교장과 교직원들이 가꾸는 꽃내중의 모습은 어떨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꽃내중 초대교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 군민들의 기대가 크고 관심이 많음에 감사드린다. 학교와 관련해 여러 목소리를 듣고 있었고, 개교 전부터 거점 기숙형 중학교들을 두루 견학하고 교직원들과도 소통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작은 사안부터 큰 사안까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고 있다.

꽃내중의 차별화된 강점은 =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오랜 기간이 걸린 만큼, 하나의 강점보다는 다방면으로 인정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 교과과정 물론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만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자존감 향상과 창의력,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남해 아이들은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발표하거나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예민한 중학생 시기인 만큼 자존감을 형성하고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력은 앞으로 교육 패러다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남수중의 경험을 빗대어 보면 최대한 아이들이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산출물을 발표하는 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꽃내중은 기숙형 학교이기 때문에 교과과정과 특기적성교육, 방과후 활동이 큰 장점이다. 미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의견수렴을 마쳤고 최대한 아이들이 원하는 내용들을 진행하고 있다.

꽃내중학교가 개교 전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 사천 인재니움에서 동안 소통·공감·어울림 캠프를 열었다.

많은 예산과 오랜 기간이 걸린 만큼 우려가 많은데 =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사안이다. 전교생이 60명이 채 안 되는 학생 수는 군민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대신 경남 전역에서 학생들을 모집하는 넓은 학구와 훌륭한 교직원들의 열정이 크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단,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여론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영향을 받을까봐 조심스럽다. 당연한 걱정과 우려겠지만, 그만큼 걱정해주시는 거라 생각한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 

학생들의 전휴대전화 사용과 즐길거리는 = 많은 논의를 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은 학습권을 위해서 저녁의 자유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학부모들에게도 양해를 구했고 동의된 내용이다. 대신 자유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실과 컴퓨터실을 개방하고, 체력단련실과 노래방시설(예정), 운동시설도 아이들의 수요에 맞춰서 구성했다. 교과과정에만 집중하면 학교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학기를 진행하며 계속 추가될 부분이니 아이들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다.

개학이 일주일 연기됐는데 그 이유는 = 우선,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것은 큰 소득이 있었다. 개학이 연기됐기 때문에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학부모, 교직원들과 논의했다. 그래서 3월 6일, 7일 소통·공감·어울림 캠프의 시간을 가졌다. 3개 학교(고현·남수·물건중) 학생이 학기 전에 처음 모였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친해질 수 있었다.

개교가 일주일 연기된 이유는 시설설비에서 늦춰졌기 때문이다. 급식소 수도나 전기, 배선 등 작은 공사들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기존보다 연기된 2월 27일에 준공검사를 마쳤다. 기존대로 3월 4일에 개교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개교연기를 결정했다. 이는 190일의 수업일수를 맞추면 되기 때문에 방학기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자유롭게 한 마디 = 많은 분의 의견수렴 결과 교훈은 `자주·탐구·실천`이고 교목은 느티나무, 교화는 동백으로 결정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채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 3월 11일이 아닌 6월 5일이 꽃내중의 개교기념일이 될 것이다. 개교기념식에는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 주민분들, 여러 교육 관계자 등을 초대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아름답고 좋은 향을 내는 꽃이 피기까지는 씨앗을 심고 가꾸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저를 비롯한 교직원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니 우리 꽃내중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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