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군신신 부부자자 (君君臣臣 父父子子)
상태바
군군신신 부부자자 (君君臣臣 父父子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4.05 11:15
  • 호수 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君 : 임금 군 臣 : 신하 신 父 : 아비 부 子 : 아들 자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

군군신신 부부자자는 논어(論語) 안연편에 나오는 말이다.
고대 중국 제(齊)나라 경공(景公)왕이 공자(孔子)를 궁궐로 초대하여 "정치(政治)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 子子)"라고 간단히 답했다. 즉,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의 이 말은 비단 군신(君臣)과 부자(父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우에 원용(援用)될 수 있는 명구(名句)라 할 만하다.

모두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정치라는 명쾌한 이치(理致)였다. 군왕이 군왕답게 처신한다면 나라가 평안하고 백성들이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씀으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임금이 임금다우면 그 아래의 신하도 신하답지만,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신하도 비슷한 신하들만 모인다. 

`강장지하 무약졸(强將之下 無弱卒)`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강한 장수 아래에는 약한 병졸이 없다는 뜻이다. 때로는 임금답지 못한 임금 밑에 신하다운 신하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신하는 오래 있지 못한다. 아버지답지 못한 아버지 아래에 아들다운 아들이 생겨날 수 있지만 그 아들의 고통(苦痛)과 번민(煩悶)은 매우 크다. 

군주와 신하, 부모와 자식은 모두 각각의 위상과 본분과 책무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에 걸맞은 능력을 발휘하고 그에 따른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을 아는 만큼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우르며 사랑이 넘쳐나는 인정(人情)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나 자신부터 `군군신신 부부자자`의 생각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모두가 살기 좋은 우리 지역이 되었으면 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