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안정되면 남해 올 청년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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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안정되면 남해 올 청년은 많다
  • 김수연
  • 승인 2019.04.11 17:37
  • 호수 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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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바란다 | 하성민 귀촌청년

남해군은 올해 인구증가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장기적 대책으로 청년친화도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표방했다. 청년진심토크, 전문가 초청강연 등을 통해 남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잡기 위한 다각적인 모색을 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앞으로 남해 곳곳의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전하고자 한다.

 그 첫 편으로 2018년 15명의 친구와 함께 남면 선구마을에 귀촌해 현재는 5, 6명의 친구와 공동거주하며 갖가지 문화예술활동으로 꿈을 펼치고 있는 하성민(30·남면 선구) 씨를 만났다.

 

그간 남해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 내려온 지 14개월 정도 됐다. 재작년 11월 남해 출신 친구를 포함해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15명이 모였고 그중 몇 명이 먼저 내려왔다. 서울에 지친 친구들도 있었고 나는 그저 남해 내려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 내려왔다. 남해에서의 생활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현재 우리 집에는 5명 정도가 거주한다. 다른 친구들은 별장처럼 가끔 휴가내서 온다. 집세를 나누어 내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해 이런 주거방식이 효율적이다.

 

현재 남해에서 무얼 하고 있나 ^ 나는 글을 쓰려고 내려왔다. 연극대본, 희곡을 쓴다. 올해는 공연을 올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창작활동 외에 잡지도 만들려고 한다. 디자인하는 친구 정소형이 잡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지방도시 소멸에 관한 잡지를 기획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으로 만들어 시제품이 곧 나온다. 이것을 좀더 손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출판해보려고 한다. 얼마 전에 출판사 등록도 했다. 올해 창간호를 내고 여력이 되면 더 준비하려고 한다.

 

남해에 바란다

 

△제도적 창구와 틀 ^ 청년진심토크가 시도됐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남해 공무원들도 청년지원사업의 콘텐츠를 고민하더라. 공모형식이든 뭐든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업에서 심사, 선정 과정 등이 투명하면 좋겠다. 탈공연예술촌 등 인프라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다만 좀더 다양한 생각, 활동 아이디어들을 낼 수 있는 창구들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귀촌 청년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재밌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거나 판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뭘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기획하고 그걸 고민할 수 있게 하는 틀, 청년조례 등을 군에서 만들어주면 좋겠다.

 

△주거 및 기본소득 ^ 일자리로 접근하면 질의 문제가 따라서 어렵고 한계도 있다. 삶의 여건으로 본다면 서울에서 월세 내는 것보다 여기가 더 낫다.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남해는 사람은 줄어들고 주거공간이나 시설은 비어가는 곳이 많다. 그런 걸 방치하는 건 너무 아깝다. 또 기본소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삶이 안정돼야 뭘 하고 살지 고민할 수 있다. 청년들이 만들어내는 게 일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다음에 일자리나 창업에 관심이 생길 것 같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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