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봉사활동이 남해 전체에 전파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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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봉사활동이 남해 전체에 전파되기를“
  • 김수연
  • 승인 2019.04.11 17:47
  • 호수 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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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마을 수피아봉사단 월·목마다 독거어르신들 점심 챙겨

 

봉사단 회원들이 독거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내느라 분주하다.

삼동면 물건마을회관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군침 돌게 하는 음식 냄새가 피어오른다.

 물건마을 수피아봉사단(회장 신우엽) 회원들이 평균 80세 이상인 독거어르신 25분에게 정성 가득한 식사를 대접하며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다. 회원들은 음식을 나르면서 밤새 안녕하셨는지, 편찮은 데는 없으신지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을 묻고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수피아봉사단은 물건마을 청년회와 부녀회가 함께 결성해 독거어르신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 점심식사를 해드리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3년째다. 회원수는 26명으로 조별로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음식 준비를 한다. 봉사단 회장이자 15년째 부녀회장 직을 맡고 있는 신우엽(65) 씨는 "내가 삼동면에서 마을마다 생활관리사로 활동했다. 갈 때마다 제일 힘든 게 뭔지 어르신들에게 여쭤본다. 어르신들은 쌀, 기름을 지원받아 좋은데 밥해먹는 게 제일 힘들다고 말씀하신다"며 이게 너무 안타까워 면으로, 군으로 찾아가 건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잘 해결되지 않았다. 고심 끝에 결국 "우리가 직접 해보자"고 나섰다고.

 그런데 자세히 보니 회원들도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다. 회원들 거개가 60대라고. 50대도 별로 없다. "여기서는 60대가 청년이다. 4,50대만 해도 직장 다니느라 바쁘다. 우리라도 나서야 젊은이들이 본을 보고 나중에라도 힘든 어르신들을 챙기지 않을까?"

 식사 준비에 필요한 비용은 직접 마련하는 게 대부분이다. 마을사람들이 야채와 생선 등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러다 어르신들이 먼저 반찬값으로 1만원씩 주신다 해서 받는다고 한다. 그 돈이 몇 달씩 가서 활동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신우엽 회장은 "어르신들이 밥 먹는 날이면 새벽마다 기도하신다. 우리가 건강해서 당신들이 밥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외지 사는 자녀들도 고맙다고 전화해준다"고 전한다.

 심우엽 회장은 "매일 하는 끼니 챙기기가 어르신들에게 제일 필요한 서비스"라며 "이런 사업은 남해군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 물건마을의 사례가 남해군 전체에 전파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게 행정에서 해줘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봉사를 마치고 모여 환하게 웃는 수피아봉사단 회원들. 맨 오른쪽이신우엽 회장.

봉사단 회원들은 "봉사하면서 행복해지면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 웃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신 회장은 회원들에게 도움 될 게 뭐가 있나 생각 끝에 회원들이 남해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서 마일리지 점수를 받게 해주었다. "사북사북 쌓아놓으면 노후에 나이가 들어서 내가 좋은 일 했구나 싶고 젊은이들에게 귀감도 될 수 있다.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봉사단에서는 어르신들에게 한 해는 경로잔치, 한 해는 효도관광을 해드린다.

 신 회장은 "봉사는 원래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바라는 건 없다. 다만 누구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인사 한마디만 있으면 좋겠다. 자발적인 봉사를 꾸준히 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군수님, 면장님이 한번 와서 우리 회원들을 격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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