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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문제점 `정곡` 찌른 청소년 대표들대중교통·휴가철 교통체증·일자리 문제 등
전병권 기자 | 승인2019.04.18 15:53|(643호)

남해군 청소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왜 남해를 떠나려고 할까

남해시대신문 주최 6개 고등학교 대표 간담회

40%에 육박하는 노령인구 비율, 30년 안에 사라질 지자체 5위 안에 드는 곳, 2018년 4만4천명에서 2019년 4만3천명대로 인구 감소한 곳, 아이 울음소리가 신문기사 1면에 나는 곳. 모두 남해군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남해군 청소년은 그동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외지로 떠난다. 이는 부산으로 떠난 35만 향우의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남해시대신문은 창간특집 13주년을 맞아 남해군 고등학생 청소년 6명을 초청해 남해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었다. 이번 남해군청소년 좌담회는 지난달 22일 남해읍 `절믄나매(대표 김진수)`에서 6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면을 빌려 장소협조에 감사인사를 전한다. <편집자 주>

불편한 대중교통

박소민 남해창선고등학교3학년 학생회장.

박소민(창선고3): 창선에는 남해군 버스 시간표가 부착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삼천포나 사천행 버스시간표가 많다. 그러니 남해읍으로 가려고 해도 운행시간이나 코스를 모른다. 기숙사에 살지 않고 버스를 타야하는 학생들은 여름이면, 코스를 잘 모르기 때문에 30분을 걸어서 학교에 도착한다. 그럼 이미 땀이 비 오듯 쏟아져서 공부하는 데도 큰 지장을 준다. 그래서 모르는 분들에게 종종 차를 얻어 타고 등교하는 경우가 많다. 휴가철에는 창선대교부터 수산마을까지 온통 정체구간이다보니 정작, 창선면민들은 교통체증에 집으로 가는 데만 평소보다 1시간이 넘곤 한다.

김수연(정보고3): 버스배치도 큰 문제점이다. 한 차를 놓치면 약속시간을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가족은 지족에서 거주하는데 어머니가 남해고 학생들을 정말 많이 태워주신다. 시외버스의 경우 버스기사님들이 안태워주는 경우도 많다.

송도근(제일고3): 버스기사님들의 불친절도 남해 대중교통의 불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통카드가 되는 버스도 있고 안 되는 버스도 있다. 아마 거리마다 가격이 다르니까 기사들이 카드기계를 사용할 때와 안 할 때가 있는 것으로 안다.

정영우(남해고3): 거스름돈 또한 천차만별이다.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있어도 거스름돈을 못 받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50원 내지 100원 더 받은 적도 있다.
 
남해, 먹고 살기에 어려운 곳
송도근(제일고3): 대학과 직장도 외지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외지에서 결혼하고 출산하게 된다. 젊은 20~30대가 사직하고 오기에는 도시생활에 익숙하거나 이미 자리를 잡은 탓에 내려오기 어렵다.

정영우 남해고등학교3학년 학생회장.

정영우(남해고3): 남해에 오게 하려면 일자리가 있어야해 장기적으로 지원할 필요성도 있다. 친구들이 말하는 남해를 떠나고 싶은 이유는 크게 대학교 진학과 새로운 경험이다. 또 제 개인적으로는 남해에서 제 꿈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도 많다. 

강호민(해과고2): 남해는 관광도 아니고 개발도 아니고 자연보호도 아니고 애매한 위치에 있다. 과거와 지금도 남해는 1차 산업이 발달된 곳인데 농업은 농작물 가격이 안정화되지 못한다. 고령화로 인해 노동인구가 줄고, 어업도 농업과 마찬가지로 수확량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덧붙여 남해에도 카약이나 요트 등 해양레저 활동도 있는데 이 또한 성과가 잘 나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는 해양 레저 사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남해군청소년참여위원장 고송언

남해해성고등학교 2학년 학생.

고송언(해성고2): 남해에서 가장 시급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취업할 곳도 없고, 창업에도 유리한 조건도 아니다. 남해는 또 관광 쪽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 나아가 남해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청년층을 붙잡기보다 차라리 고령친화도시에 초점을 맞춰서 거기에 따라 나오는 일자리나 창업이 이뤄질 필요성도 있다. 

박소민(창선고3): 고령친화도시를 진행하면 그 사업을 위한 일할 사람도 필요하다. 지금 면 단위에는 병원이나 마트가 없다. 결국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가 없는 사람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또 대중교통 불편문제가 대두된다. 

김수연(정보고3): 우리 학교는 상업계열의 특성화고등학교다. 그러다 보니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중 1명이 남해에서 취업했다. 남해에는 기업유치가 필요하다. 거기서 생성되는 일자리는 물론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안정적인 주거시설도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  학교 학생들은 남해에서 많이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송도근(제일고3): 남해에서 우리 부모님 세대가 일하는 것 중 1차 산업을 제외하고는 속된 말로 아버지는 전기기사,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일자리가 한정적이다.

강호민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2학년 학생부회장.

강호민(해과고2): 우리 학교는 졸업해도 정작 남해와 관련된 일자리가 거의 없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산부 공무원이나 해경, 선박조종·검사 등 해양수산과 관련된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 남해군의 대표 자원 중 바다가 있지만  우리 학교 특성과 접점이 되는 부분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귀촌귀농귀어인에 대한 태도
박소민(창선고3): 타지 사람이 남해로 왔을 때 배척하는 것도 문제다. 막상 외지인이 정착하려고 들어와도 꺼려지게 만들고 친하기 전에 떠나게 만든다고들 한다. 저희 부모님은 남해 출신이라 여러 행사에 초대받고 참석하는데 제 친구 부모님은 외지분이라서 마을이나 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송도근(제일고3): 이는 남해의 특징이기도 하다. 무작정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것이 정을 주려고 하면 금방 나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5년 정도는 살아야 교류하는 데 신뢰가 쌓이지 않을까? 계속해서 새집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양쪽 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오래 살다 보면 배척하는 일도 감소할 것이다.

박소민(창선고3): 귀촌하는 사람들은 남해를 잘 모르는 상태로 정착하기 위해 들어오는데,  이런 사람들을 마을에서 먼저 받아들이느냐 못 받아들이느냐 그것이 문제다.

다른 이름 같은 축제
많은 축제 결국 남해만의 축제

정영우(남해고3): 남해는 많은 축제가 있는데 내용이 비슷한 것이 큰 단점이다. 특히 주차문제나 축제 취지와 맞지 않는 콘텐츠, 상업적인 면에만 치우친 내용이 많다. 그래서 축제의 특산물에 대한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한다. 계속되는 교통체증과 주차문제, 같은 내용이라면 관광객 입장에서 굳이 남해까지 와서 축제를 즐길 이유가 없다. 

송도근 남해제일고등학교3학년 학생회장.

송도근(제일고3): 남해만의 문화를 품은 고유한 축제가 있어야 하는데 면 단위로 축제가 남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수욕장의 경우,   해수욕장은 남해뿐만 아니라 전국에 엄청나게 많다. 남해의 대표 해수욕장 축제는 상주 썸머 페스티벌인데 솔직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덧붙여 비싼 요금이나 비위생적인 거리나 상점을 종종 봤다. 안타깝지만 남해사람인 저도 남해축제들의 차별화와 많은 이점을 느끼지 못하는데, 남해 축제가 과연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많은 매력을 끌까?


아직도 남해군은 여수시 옆에 있는 섬
김수연(정보고3): 저는 인천에서 전학 왔는데, 전학 가기 전 친구들은 남해군이 어디냐고 물었고 저는 여수 옆의 섬이라고 설명했다. 

박소민(창선고3): 저 또한 전학 온 입장에서 수연 학생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외지에서는 남해군을 아직도 바다 이름으로 알고 있다. 이는 홍보부족이다. 저조차도 남해를 지도에서 찾으라고 하면 헷갈린다. 


전병권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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