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 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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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만의 만남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4.18 19:14
  • 호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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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범 석(남해읍 죽산)
남명초등학교 졸업생인 박범석(오른쪽) 제자가 초등학교 2학년 담임 김삼순 선생님(왼쪽)을 50년여년 만에 만났다.

남해를 떠나 2년마다 모이는 중학교동창회가 지난 6일 경기도 가평에서 1박 2일로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평에 도착해 반가운 친구들과 만났다.

저녁식사 후 잠깐 시간에 인근에 사신다고 들은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께서 "어디로 오라" 하시기에 진눈깨비가 날리는 가운데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제주도에 사는 윤정희 친구와 50년 만에 그리운 김삼순 선생님을 찾아 뵈었다. 
선생님께 큰 절을 올리는 순간 추억 한 조각이 떠올랐다. 시험점수가 낮다고 교탁위에 꿇어 앉아 휘초리로 발뒤꿈치를 숫자 세며 맞았던 기억이 그것이었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꽃을 피웠다.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스물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남명초등학교에서 서울로 전근 오셨는데, 그 동안 여러 사연도 많았단다. 다음 일정 때문에 서로의 이야기를 다 못 듣고, 못 전하면서 따뜻해지면 고향 남해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아쉽게 헤어졌다.
그날 밤 동창 친구들과 이야기로 밤새 뜬 눈으로 지새고 아침에 고향 남해로 향했다. 오는 도중 청남대 등 여러 곳을 들렀지만 내 머릿속에는 오직 선생님뿐이었다. 
선생님과 친구 윤정희와 셋이서 찍은 사진을 옛날 같은 반 친구 스물 다섯명에게 전송하고 누군지 모를까봐 밑에는 초등학교 2학년 담임 김삼순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거의 답장이 왔다. "어디 계신데?", "건강하시고?", "연세가 얼마나?" 등 안부와 근황을 묻기에 바빴다.
필자도 이제 나이가 드니 인생의 빠름을 실감한다. 선생님의 만수무강과 모든 동창과 남해시대 독자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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