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불추(往者不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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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불추(往者不追)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4.18 19:20
  • 호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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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선생의 옛말 좋은말

往 : 갈 왕        者 : 사람 자       不 : 아닐 불     追 : 따를 추

떠나가는 것은 쫓아가지 말고, 오는 것은 막지 말라는 의미.

왕자불추는 맹자(孟子) 진신장구하(盡心章句下)편에 나오는 고사로, 가는 사람 안 붙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는 맹자의 교육철학(敎育哲學)이 잘 드러나 있는 말이다. 
가고(往) 오는(來) 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올 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도 있다. 세월도 마찬가지이다. 가는 세월을 붙잡으려 아무리 애쓰고 하소연해도 다시 올 리 없고, 다가오는 세월을 아무리 거부해봤자 막을 수가 없다. 
춘하추동(春夏秋冬), 계절의 순환과 우주의 시간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다가오는 시간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지나가는 세월을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는 삶의 철학이 필요하다.
나에게 다가온 명예(名譽)와 돈도 떠나갈 시간이 되면 어느덧 내게서 멀어지는 것이 인생사(人生事)이다. 지금 내가 가진 재물이 영원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서 멀어졌을 때 너무나 큰 고통(苦痛)을 겪어야 한다. 내가 잠시 맡아두었다가 그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날 내 곁을 훌쩍 떠나도 담담히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무릇 사람의 만남은 진심(眞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진심은 갖고 있지 않는 사람과는 만나보았자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다. 만남에는 최소한 상호 간의 예의와 진심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처럼 왕자불추에는 가고 오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가는 담박(淡泊)한 인생철학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가고 오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인간의 문양(紋樣)을 그리며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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