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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남해타임즈 | 승인2019.04.18 19:25|(643호)

즐기기만 하는 여행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는 등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봉사와 관광을 겸하는 `공정여행`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영미 권에서 추진되어 왔던 것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살리기 운동과 연계한 봉사단체, 지역주민단체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각양각색의 훌륭한 아이디어로 지역의 향토음식과 특화된 관광상품 등을 개발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동군은 2018년 악양면장을 역임한 조문환이 대표가 되어 `놀루와`라는 주민중심의 공정여행사를 차렸다. 조합원은 하동특산물인 대봉감, 녹차, 하동막걸리, 향토음식점, 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주도하는 사회적기업, 친환경 농산물제조 회사대표 등으로 조합원을 구성했다.

`놀루와`의 자료에 의하면 이들은 하동의 여행자원 수집과 주민 여행사로서의 자세를 갖추기 위한 토론회, 지역답사 등을 꾸준히 가져오며 팸투어를 통한 차별화된 자체관광프로그램을 구축해왔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기업진흥원 주관의 사회적기업육성가사업 공모에 당선돼  각종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기도 하는 등 부족한 재원과 양질의 인적지원을 보충해가고 있다. 
여행콘셉트는 여행자가 `놀루와` 사이트를 방문해 장바구니에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형태로, `눌루와`가 엄선한 여행지 중에서 여행자가 자기 기호대로 선택하면 주민가이드의 안내를 받게 된다. 아울러 `놀루와`가 제안하는 하동테마여행 20선도 보유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테마여행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여행사의 여행상품과는 완전히 차별화할 계획이다. 하동의 주요 명소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마을, 사람을 여행상품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마을과 사람 속으로 깊이 들어가 여행자들에게 하동의 후한 인심과 고향 같은 정취를 선물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과의 협약을 통한 `대계마을 외갓집 가자`라는 프로그램이다.

`놀루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문환`은 하동군청 사무관출신 공무원이었다. 에세이집과 시집을 6권이나 출간했으니 이미 어엿한 중견작가이다. 정년을 몇 년이나 남겨두고 명퇴를 결정했다. 그의 속내를 모르는 나로서는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달랑 배낭을 짊어지고 괴테를 만나러 이탈리아로 떠났다. 

수개월 뒤 만난 그는 익을 대로 익어있었고 한참의 탈고 끝에 `괴테를 따라 이탈리아 로마 인문기행`이라는 아름다운 책을 출간했다. "멋지다.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라는 수식어가 채 마르기도 전에 2018년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라는 주민여행사를 차렸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화와 역사, 자연 등 하동군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외지인을 하동으로 오게 만들고, 돈을 쓰게 하면 자연적으로 혜택은 주민에게로 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과 주민이라는 공동체를 우선하고 오로지 돈 보다는 사랑을 지향함으로써 올바른 여행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품격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도 분명히 하고 있다. 

금년 들어선 `제1회 평사리 들판 논두렁축구대회`를 개최해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켰으며, 참가한 모든 이들을 구단주로 예우해 차기대회를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섬진강 평사리 달마중`, `평사리작가학교`, `청년PD`유치, `농촌문화체험한마당`, `섬진강봄마중`, `평사리 밤스테이 야반도주` 등 수십 년의 공무원 생활의 경험을 통해 오랜 기간 가슴에 담아두었던  고향사랑의 응어리를 풀어 제치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큰 가치인가라는 것을 고민하게 만든다.    

사람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는 것을 실감한다. 틈틈이 그는 인근지역의 인문학 강의를 통하여 문화에 갈급한 시골 정서의 함양을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한번쯤 남해에도 초청해서 그의 생각을 훔칠 기회가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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