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간 확보와 예산한계 대립으로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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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간 확보와 예산한계 대립으로 늦어져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5.03 16:49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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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중 본관동 개축공사 올해 말 안으로 완공 예정

상주중학교 본관동이 지난해 2월 21일 정밀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같은 달 26일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문제를 책임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상주중은 임시교사(校舍: 학교건물)를 설치했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E등급 판정을 받고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 상주중은 철거공사를 마치고 개축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에는 새건물의 뼈대는 볼 수 있어야하지만 공사 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어떤 이유로 공사가 늦어진 것인지 현장을 방문해 확인했다. <편집자 주>

상주중학교 본관동 철거공사가 끝나고 개축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주중학교 개축공사가 늦어진 이유는 제한된 예산과 교육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점이 상충해서 빚어진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상주중은 정밀안전진단 E등급 판정에 따라, 지난해 2월 `상주중 임시교사 확보 및 본관 신축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박종훈 도교육감이 협의해, 우선 상주중 재단에서 5억원을 투자해 임시교사를 설치하고 나머지 29여억원의 공사비는 교육부로부터 받아 진행키로 약속했었다.

이후 상주중은 50년 만에 새본관동을 짓고 향후 100년 이상 쓸 건물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필요로 하는 요구를 소화하기에는 기존의 공간을 부족하다는 입장을 가졌다. 

이에 상주중은 기본 교육에 필요한 미술실과 과학실, 음악실, 상담실, 보건실, 관리실은 물론 동아리활동실 특별활동실 등을 신청하며 이를 위해 정규교실 한 개당 평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설계에 담았다. 하지만 기존 예산보다 9억원이 넘어 승인되지 않았고 세 차례의 설계변경이 있었다. 또 석면제거작업과 설계·시공사 선정 등의 과정들이 중첩돼 지금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지난해 책정된 건축비는 본관동 규모에 맞춘 것이었기 때문에 교육행정 입장에서는 상주중이 희망하는 내용은 기존의 사업비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획보다 늦어진 만큼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했던 공사는 올해 말까지 연기돼 신입생 모집에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주중은 이미 전국적으로 대안학교의 메카로 떠올라 다른 장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20년 1학기에는 새본관동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태전 교장은 자신이 쓴 칼럼을 인용해 "정밀안전진단 이후 행정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철거작업은 무사히 마쳤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많다"며 "아이들은 지금 보다 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또 교육부와 박종훈 도교육감의 철학도 교육공간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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