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지봉(麻中之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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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지봉(麻中之蓬)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5.10 15:44
  • 호수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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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선생의 옛말 좋은말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麻 : 삼 마     中 : 가운데 중     之 : 어조사 지     蓬 : 쑥 봉

삼밭에 난 쑥이라는 뜻으로, 선량한 사람과 사귀면 그 영향을 받아 자연히 선량하게 된다는 말.

마중지봉은 순자(荀子) 권학(勸學)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원문(原文)은 봉생마중 불부이직(蓬生麻中 不扶而直)이다. 이는 쑥은 곧게 자라지 않지만, 똑바로 자라는 삼(麻)과 함께 있으면 붙잡아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삼(麻)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람도 어진 이와 함께 있으면 어질게 되고, 악(惡)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악하게 됨을 비유하기도 한다. 즉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그 영향을 잘 받아서 자연히 선량(善良)해진다는 의미로 처해있는 환경이 좋고 나쁘냐에 따라 같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사람은 어떤 대상을 가까이 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도 달라진다. 우리 속담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온라인 관계망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마음을 흔들고 유혹(誘惑)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공자(孔子)가 말했던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교육(人性敎育)을 걱정한다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그 아이들의 롤 모델인 어른들이 삼(麻) 역할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솔선수범(率先垂範)의 올바른 가치관(價値觀)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어 더 이상 인성교육 자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않는 행복한 사회가 되길 소망해 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에 대한 중요성과 마중지봉(麻中之蓬)의 고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유사한 성어로 송무백열(松茂柏悅)은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옆에 선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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