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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남해 위해 슬로시티와 주민공정여행에 관심 갖길"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조문환 대표 강연
김수연 | 승인2019.05.11 13:19|(646호)

남해·하동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역사·문화·정서·경제적으로 유대관계를 지속해왔다. 그런가 하면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인한 인구소멸위험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하동의 화개·악양 주민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협동조합여행사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는 이 문제에 대한 아주 새로운, "사회적 추세에 역행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 여행사를 설립한 조문환 대표는 하동에서 나고 자란 하동 토박이다. 또 `악양 슬로시티`를 유치한 하동공무원 출신으로 악양면장을 지냈으며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화전도서관 1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조문환 대표의 강연에서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펼쳤다. 그가 살아가는 악양 이야기, 가끔 방문하는 남해 이야기, 슬로시티, 공정여행사 놀루와 이야기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조문환 대표의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두 번의 한파, `하동 개구리`를 깨우다

 어쩌다 보니 6권의 책을 냈고 경남도민일보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지만, 내 소개는 이렇게 하고 싶다. `하동 안의 개구리`. 나는 하동에서 나고 자라 일하고 살고 하동에서 죽을 운명이다.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다. 군대 3년 말고는 하동을 떠난 적이 없다. 공무원이던 나를 바꾼 건 두 번의 한파다.

 2004년 하계면사무소 총무부장을 했다. 출장을 갔는데 한파가 몰아친 그 1월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가 나오더라.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구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과 충격을 받았다. 2011년 다시 한파. 섬진강이 얼어붙고 구제역으로 직원이 순직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도 충격 받았다. 도시 사람들에게 하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감 없이 알려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내 인생을 바꾸는 일이 되었다. 바로 300번의 러브레터다. 2011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6년간 2000명에게 매주 일요일 편지를 보냈고 룗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룘라는 책이 되었다.

슬로시티는 삶이자 라이프스타일

 

2008년 슬로시티 운동을 시작했다. 군정의 일환으로 관광마케팅 차원에서 급하게 접근했다. 아니더라. 악양면장의 시선으로 그리고 주민의 시선으로 본 슬로시티는 생활에 접목해야 하는 거였다. 슬로시티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사회운동, 서양문명에 대한 반성과 전통한국문화운동이다. 2017년 슬로시티 향약을 제정했는데 특별한 건 하나도 없다. 향토음식, 전통놀이, 미풍양속, 어른공경, 이웃사랑, 자연보호 이런 내용인데 이게 화제가 됐다. 슬로시티는 관광마케팅이 아니라 삶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인 것, 비즈니스가 아니라 무브먼트(운동)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로 인증 받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에 소재하고 있는 매계마을. 이곳은 예로부터 산의 경관이 우수하고 물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매계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하여 주민 스스로 마을안길과 입구 등 마을 곳곳에 꽃길 가꾸기와 매화 꽃잎 흩날리는 산책로 조성으로 슬로시티 악양 방문객을 마을로 연결하고 있다. 매계마을은 다재다능한 귀농·귀촌인들과 주민들이 화합해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됐다. 나에게 슬로시티는 주어진 업무가 아닌 찾아 나선 길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다. 리더만 리드해서는 안 된다. 50년 걸려도 된다면 좋다. 

그가 본 남해, 그리고 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하동편지`에 앵강만에서 미조까지 가는 길을 소개했다. 남해 미조는, 내가 하동이 아닌 데서 죽는다면 여기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국도 19호선, 미조항, 송정해수욕장 사진, 모천마을의 문전옥답, 선구마을은 아직까지 원래의 마을 모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편이고 몽돌 해안도 그대로 지켜져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남해를 위해서 주민공정여행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2017년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내 속에 여행이라는 단어를 늘 간직했던 걸 알았다. 농촌의 고령화와 쇠퇴, 귀농(촌)인과 현지인의 갈등, 돈 갖다 붓기 식의 정부지원정책, 소멸되는 공동체의식. 이것의 해결책은 생산적 지역자원과 지속가능한 비전을 결합한 협력적 사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민여행사를 만들기로 했다. 2017년 12월 발기인대회, 2018년 8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업 시작한 지 10개월 정도 됐다. 올해 예비 사회적기업이 됐다.

 `놀루와`는 지역, 주민, 공동체, 내일을 지향한다. 여행 아이템은 체험여행, 인문여행, 답사여행 등이다. 놀루와의 여행 콘셉트의 핵심은 `나만의 여행, 내 취향대로 간다`라는, 소비자 선택형 여행상품이다. 가족단위, 사진가동호회, 미식가동호회, 실버여행 등 성격에 따라 다 바뀔 수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협력을 통해 20가지 테마를 선택하기 쉽도록 정해놨다. `섬진강 평사리 달마중` 행사에서는 베토벤 달빛소나타를 틀어놓고 달보기 체험을 한다. 겨울엔 평사리 들판 논두렁축구대회도 하고 여름엔 백사장 음악회도 한다. 지역과 주민이 함께 기획한 공정여행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자. 의좋은 형제인 남해와 하동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동네가 되어 사람 사는 세상 되기를 함께 꿈꾸겠다.


김수연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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