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꿈 이루는 데 도움 드려 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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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꿈 이루는 데 도움 드려 나도 행복합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5.11 13:54
  • 호수 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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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지역주민 미술동아리 `상주엄살롱` 지도한 상주중 엄경근 교사 `달동네` 연작의 유명화가… 다음 작업 주제는 `남해와의 연(緣)`

상주면에서 지역의 미술교사와 주민이 함께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오는 10일(금)부터 31일(금)까지 상주면사무소에서 열린다. 바로 `상주엄살롱` 첫 번째 작품展. 그림에 대한 동경을 간직해온 지역주민, 학부모 회원 12명이 상주중학교 엄경근 미술교사의 지도로 미술에 입문해, 지난 1년간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 `달동네` 연작으로 유명한 화가인 엄경근 교사는 낮에는 중학생 아이들과 만나고 밤에는 회원들과 함께 전시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엄살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작년 5월 학부모, 지역주민 12명과 함께 미술동아리 `상주엄살롱`을 열었다. 이게 처음은 아니다. 김해서 두 번 해봤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인데 누군가에게는 못 다 이룬 꿈, 로망이더라. 그때나 지금이나 그 꿈을 이루도록 돕고 싶었다.

1년간 진행해보니 어땠나

첫 공지 때 많이들 신청해주셔서 감사했다. 그 도전이 좋아 보였다. 또 12분 모두 나보다 나이도 많고 인생선배인데 선생으로 깍듯이 대해 주셔서 고마웠다. 혼자 작업하면서 외로웠는데 같이 그림과 작업에 대해 대화할 수 있고 동료의식도 느낄 수 있었다. 일취월장하는 그림 실력을 보며 희열도 느꼈다.

상주중학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데

학교에서 작업공간과 재료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학부모와 주민들이 학교로 더 들어오고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나도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게 좋아졌다.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관계다. 또 경남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19 농어촌학교특색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됐다. 마을주민과 학교가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았다. 재료, 포스터, 인쇄비, 시설비 등을 지원받았다.

1년 만에 전시회를 여는데

보통 그림을 시작하면 돈을 내고 해도 초심과 다르게 3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동기부여를 위해 전시회 목표를 세워둔다. 또 전시회를 계기로 회원들이 작품활동을 계속하길 바란다.

전시회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마땅한 전시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유배문학관, 바람흔적미술관 등을 염두에 뒀었는데 상주에서 하는 게 더 의미가 있겠다 싶어 계획을 바꿨다. 학교와 면의 협조로 일단 면사무소 2층 공간으로 장소를 정하고 나니 그림 걸 가벽과 조명 설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첫 시작이니만큼 전시회를 제대로 하고 싶다. 시작을 잘해놔야 2기, 3기로 이어지고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이 나와 동떨어진 게 아니고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용기를 낼 수 있다. 또 사람들이 제대로 감상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

학교와 마을간 접점을 만들었다

회원을 학부모로 한정하거나 학교에서 전시하면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마을과 함께 하려고 한다. 바람이라면 학교에서는 공식수업을 하고 바깥에 작업실과 전시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거다. 누구나 와서 그림을 그리고 구경도 전시도 하고 관광객도 와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오픈 작업장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전시회 후에 잠시 휴식을 갖고 2기 회원들을 만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연(緣)이라는 주제로 작업할 생각이다. 그리운 바다, 밤바다를 주로 그릴 거다. 또 지역에서 만난 분들의 인물화를 그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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