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고수들이 모여 사는 집안이 있다. 할아버지 안철영 씨는 경남 남자4부, 아빠 안정호 씨는 경남 남자2부, 엄마 김보라 씨는 경남 여자 특1부를 친다. 남해탁구협회에서 여자 특1부는 김보라 씨가 유일하다. 남자 2부 이상은 다섯 손가락도 안 된다. 경남 4부 안철영 씨에게 웬만한 40대는 라켓도 못 내민다. 한마디로 탁구 최강 집안이다.
이 집안에 손녀 돌잔치가 올 봄에 있었다.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 뱃속에서 탁구를 쳤다는 수빈이가 주인공이다. 수빈이는 이날 돌잡이 때 돈도, 청진기도, 실도, 볼펜도 쳐다보지 않고 단번에 탁구 라켓을 움켜쥐었다. 100일을 넘기자마자 탁구장을 드나든 풍월이 영향을 미쳤는지, 쉐이커 라켓을 제대로 움켜쥐자 돌잔치 마당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고 한다.
탁구인의 피를 물려받은 안수빈! 이 아이의 장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중봉 기자·사진제공 엄마 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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