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양, 13세부터 17세까지 세번 모발기부 "봉사활동 영역 넓혀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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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양, 13세부터 17세까지 세번 모발기부 "봉사활동 영역 넓혀 가고파"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5.23 18:20
  • 호수 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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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으로 희망을 전하던 소녀가 울상을 지은 이유는

<머리카락으로 희망을 전하는 소녀 `전지현`> 기사가 본지 578호에 나간 뒤, 군내 몇몇 미용실에서는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는 소녀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지현(제일고 1) 양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도움이 머리카락 기부라고 생각해 소아암 환자를 돕고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2015년(초6)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했고, 2017년(중2) 11월 두 번째 기부를 했다. 그녀는 기자에게 "성인이 되기 전까지 총 5번의 기부를 하고 싶다. 성인이 돼도 어머니 몰래 더 할 수도 있다"며 미소와 함께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돼 울상을 짓고 있는 지현 양. 지난달 16일, 지현 양이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읍내 모 미용실을 찾았다. 2년 전 미소를 띄며 약속한 그녀가 울상을 지은 이유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머리카락으로 희망을 전하던 전지현 양이 소아암 환자를 위해 마지막으로 모발을 기부했다.


모발기부 4월 20일 종료

"4월 20일까지 모발기부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날이 더 지나기 전에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결심했다"며 전지현 양은 속사정을 밝혔다. 그녀가 머리카락을 자르게 위해 서두른 이유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이하 협회)에서 더 이상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모발기부 캠페인`을 하지 않는 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협회 측에 문의한 결과 "모발기부 캠페인이 2019년 2월 28일 자로 종료됐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부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협회에서는 가발제작업체인 하이모로 이 캠페인을 전하게 됐다"며 "사업을 담당한 하이모도 4월 20일자로 모발기부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모발기부 캠페인은 2007년부터 12년이 넘는 기간 동안 8만6388명의 기부자가 있었고 345명의 소아암어린이에게 무상가발로 지원됐다. 

봉사는 계속
지현 양은 "저번 인터뷰에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 5번의 모발기부를 약속했었다"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슬퍼했다. 지현 양은 13세 때부터 17세까지 4년 동안 총 세 번의 모발기부를 펼쳤고 남은 2년 동안 2번의 모발기부를 계획하고 있었다.

기부를 위한 지현 양의 마지막 머리카락.

그녀는 "신문에 제 기사가 보도되고 모발기부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도 여럿 기부했다는 점에서 기특했고 작은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전달돼 함께했다는 사실이 보람됐고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현 양은 협회에서 밝힌 기준인 머리카락에 염색·약품처리금지와 25cm 길이 이상을 길러야 하는 점은 당연히 준수했고, 머리카락을 말리기 위한 헤어드라이어도 쓰지 않고 빗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마른 수건으로 닦는 것 이외에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 올의 머리카락을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관리해왔다. 이제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봉사하고 싶다"며 잘린 머리카락을 보며 말했다.

그렇게 지현 양은 지난 기사에서 밝혀졌듯이 2012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매달 만원씩 정기후원을 하고 있고, 이달부터 주말마다 남해사랑의집을 방문봉사를 시작했다.

그녀는 "성인이 되면 헌혈도 해보고 싶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며 봉사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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