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사업 10년, "아이 키우기 좋은 남해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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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봄사업 10년, "아이 키우기 좋은 남해 만들 것"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5.23 19:02
  • 호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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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력개발센터 내 공동육아나눔터에서의 기관돌봄 현장. 공공기관에서 여성대상 교육 있을 때 제공되는 돌봄서비스다.

2009년엔 논두렁까지 쫓아가 홍보
이젠 돌봄교사·수혜자 모두 만족  

남해여성회(회장 김정화)가 아이돌봄지원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만10년이 됐다. 

`여성이 행복하게, 남해를 향기롭게, 세상을 아름답게!`를 슬로건으로 활동해온 남해여성회는 2008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돼, 10여 년 전부터 강연 및 소모임을 통한 남해 여성들의 정체성 찾기,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일본군위안부 기림사업회, 숙이나래문화제를 통한 역사 속에서의 여성 문제 알리기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9년 3월에 시작한 아이돌봄지원사업도 그중 하나다.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하는 아이돌봄지원사업은 부모의 맞벌이 등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돌봄교사가 가정으로 찾아가 안전하게 돌봐주는 서비스다. 현재 남해에서 돌봄교사로 활동하는 이들은 모두 15명이다. 아이돌봄지원사업을 함께 시작한 경력 10년차 교사만도 4명이다.

김정화 회장은 "초창기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서비스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논두렁까지 쫓아다니며 홍보하고 이장님들 만나고 알렸다. 2009년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시골에는 아이들이 많지 않았고 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았다. 결혼이주여성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 찾아다니며 설명했다"고 회고했다.

아이돌봄사업의 어려움 중 하나는 적은 금액이나마 수요자들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문화가정이나 조손가정에서 이를 부담스러워했다는 점이다. 또 초창기에는 돌봄활동을 하는 이들도 생애 첫 사회생활이라 자기 명의의 통장도 없었고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쑥스러워하며 능동적인 자세를 갖기 어려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돌봄사업은 중장년 여성들이 자기 아이를 키워본 경험을 살려 사회에 기여한다는 성취감도 주는 일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저출산으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날 수는 없지만 시골이라도 아이는 태어나고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정은 많다. 아이돌봄사업과 연계된 반찬나눔, 책보내기, 책읽어주기, 사랑의 몰래산타 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돌보미 보수교육을 받고 있는 남해여성회 소속 돌봄교사들.

탁인숙 돌봄사업팀장은 "아이 출생률도 점점 낮아지고 돌보미 입장에서는 생업으로 하기에는 수당이 적다. 선생님들에게 복지와 처우 개선이 꼭 필요하다. 또 남해에서 이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전업주부도 혜택을 받도록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 전업주부도 병원이나 볼일을 볼 때 한 번씩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아이돌봄사업 이용자들에게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특히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에 좀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남해여성회장은 "나 자신이 아이 셋을 키우며 일을 할 때 이웃집 아주머니, 시부모님이 대신 아이를 돌봐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했고 한편으로는 안정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 늘 모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돌봄사업이 지난 10년간 모성을 살리고중장년 여성 일자리로 정착했으며 아이 키우기 좋은 남해 만들기에 일조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남해여성회 아이돌봄지원사업에서는 아이돌봄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아이돌보미를 이달 24일(금)까지 모집하고 있다. 선발 방법은 서류심사 및 면접이며 근무 예정지는 남해군내다. 

특히 상주, 미조, 창선, 남면 활동가능자를 우선 채용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남해여성회(☎864-661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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