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료료(小時了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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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료료(小時了了)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5.31 11:31
  • 호수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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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선생의 옛말 좋은말

小 : 작을 소     時 : 때 시     了 : 똑똑할 료     了 : 똑똑할 료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아는 것이 많음을 칭찬하는 말이지만, 나중에는 어릴 때 총명하다고 해서 자라서 반드시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

소시료료는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편(言語篇)에 나오는 말이다. 후한 말에 공융(孔融)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공융은 공자의 20세손으로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했다. 그는 열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낙양(洛陽)에 갔다. 당시 낙양에는 이원례(李元禮)라는 태수가 있었는데 사회적으로 명성이 높아 친척이나 재사(才士)와 명사(名士)가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다. 어린 공융은 친척이라고 말하여 그를 만났다.
이원례가 "그대와 나는 어떤 친척관계인가?" 하고 물었다. 공융은 "옛날 제 선조인 공자와 태수의 선조인 백양께서는 스승과 제자(弟子) 사이였으니, 저와 태수는 대대로 교류한 사이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이원례와 좌중(座中)의 손님들이 모두 기특하게 여겼다.
이때 태중대부 진위는 "어려서 똑똑하다고 해서 커서도 반드시 훌륭하게 되는 것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이에 공융이 "제 생각에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 똑똑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고 응대하니, 진위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이때부터 소시료료는 `어려서 총명(聰明)하다고 해서 커서도 반드시 훌륭한 재목(材木)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비록 칭찬하는 말 같으나 그 속뜻은 다른 사람을 조소(嘲笑)하고 경멸(輕蔑)하는 것이니 남을 칭찬할 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식을 신동(神童)이라고 확신하는 착각(錯覺), 이런 착각이 얼마나 아이를 병들게 하는지는 이미 병들고 난 후에야 깨닫는다. 불행(不幸)한 일이다. 그러므로 너무 호들갑을 떨지 말고 때가 되기를 기다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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