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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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사랑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5.31 11:43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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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박  현  숙
남해유배문학관
시설관리팀

한겨울 서릿발 맞으며
꼿꼿이 자란
푸른 마늘잎

소소리바람에 설레더니
따스한 봄 햇살에
마늘종이 솟아오른다

구릿빛 시골 아낙
꽃 필세라 바삐 뽑아
한 다발씩 묶어 두니
마당엔 초록빛이 한 아름

내 몸에 상처가
아픔이 되어
잎은 누렇게 물들어가고
마늘은 포동포동 영글어간다

땅속 어둠 거두고
맑은 하늘 보며
태어난 햇마늘
마파람에 누이어 잠을 재운다

며칠 꿀잠 자고
깨어난 천사는
속살 감춘 날개옷 입고
그 어디로 가겠지

그래
너의 마음 머물고 싶은 그곳에 가거들랑
곱디고운 님 만나
매콤. 달콤.
알싸한 사랑 해보려무나.

 

모든 농사 뒤 풍성한 수확의 기쁨 맞길

"남해 하면 대표적 특산물로 해풍을 맞고 자란 마늘과 시금치, 고사리를 떠올린다. 이맘때면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알차게 영근 마늘을 뽑는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농부의 심정과 남해 대표축제인 제14회 마늘축제&한우잔치가 6월 7일로 성큼 다가왔다. 농심을 위로하고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마늘을 소재로 한 시를 쓰게 됐다."
박현숙(58·이동면 무림) 씨는 남해유배문학관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남해도서관(관장 윤순점)에서 진행하는 `시인과 함께하는 우리 詩 창작교실 수업을 들으며` 이 시를 썼다.
이 시에는 남해 농부들이 힘든 농사의 시름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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