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공원, 군민이 먼저 찾고 즐기는 공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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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공원, 군민이 먼저 찾고 즐기는 공간 돼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6.03 15:11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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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순국공원 활성화` 회의 취재 후기
김   수   연
기자

지난 22일 이순신순국공원 활성화를 위한 군민소통위 해양관광분과 회의 취재를 나가보니 군 관계자들과 군민소통위원들이 많은 고심과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음을 확인했다. 280억 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여 조성한 이순신순국공원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회의에서 나온 의견에 공감되는 바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우선 이순신순국공원 활성화 방안 가운데 명칭과 관련한 논의에서 방점을 찍을 부분은 `순국`이 아니라 `공원`이어야 하지 않을까? 공원은 여러 사람들이 쉬거나 가벼운 운동 혹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정원이나 동산을 의미한다.
이순신순국공원 역시 공원으로 조성된 만큼, 군민들에게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개방함으로써 일상적·정서적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원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올해 2월부터 관람료도 `화전`으로 환급한 군 방침은 공원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원의 광장과 녹지는 지역민들에게 문턱을 낮춰 개방하고 가족단위 소풍, 맨발 걷기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 잔디밭 일광욕, 놀이, 자전거 타기 등을 즐기고 다양한 일상의 경험이 일어나는 곳,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이루어지는 곳이면 되지 않을까.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 사람들을 끈다. 이렇게 넓은 녹지와 광장, 야외공연시설 등 군민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갖춰지고 여기에 음악,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더해진다면 인근 주민들로부터 다소 먼 이웃 읍면의 주민들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일부러 찾아와 즐기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즐기고 편안하게 쉬고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입소문이든 SNS든 홍보효과가 부가적으로 따라올 것이고 타 지역 관광객들도 관심을 갖고 찾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순국과 숭고한 삶을 기리는 공원 내 공간은 그것대로 살리되 더 치밀하고 섬세한 연구검토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을 그린 걸작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은 소설 첫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에서 `꽃은`과 `꽃이`라는 표현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에는 작은 차이를 통해서 큰 의미의 차이를 만들어내려는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순신순국공원이 남해군민이 먼저 즐겨 찾는 공원, 남해의 문화와 정취가 스며있는 공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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