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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도하여 거리를 가꾼다"`길 위의 인문학` 군산 도란도란우체통거리 1차 탐방
김수연 기자 | 승인2019.06.10 11:55|(650호)

쇠락한 원도심 우체통 테마로 활력 불어넣어

 

도란도란우체통거리 중심 조형물 앞에 선 `길 위의 문학` 탐방단.

 남해화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 1차 탐방 길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모인 35명의 탐방단은 오민근 창연 대표의 안내로 이날 하루 동안 전북 군산시 도란도란우체통거리 일대를 다녀왔다.

우체통거리 조성 과정을 설명하는 배학서 회장.

 근대역사문화지구 및 도시재생 활성화 구역 내에 위치한 도란도란우체통거리는 지난 2015년 상인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도란도란 모임`이라는 상가번영회를 출범시키고 세워진 지 110년이 넘는 군산우체국 본점을 중심으로 한 거리를 주민들 스스로 가꾸고 활성화해온 장소다. 흰벽에 색색의 우체통이 박힌 네거리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150m 내 골목길 곳곳에 개성 넘치는 54개의 캐릭터 우체통이 놓여 있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화교 건축물 중국집 `빈해원`.

 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 배학서 회장은 1980~90년대만 해도 활기 넘치던 상업지역이 1998년 IMF사태를 맞고 신시가지 조성 등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해온 과정과, 군산시에서 죽은 구도심 상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하지만 이곳은 매번 소외당하고 결국 "행정이 안하면 우리가 한다"며 주민들이 나서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초원사진관.

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란도란 모임`을 결성하고 상인과 주민들이 연간회비를 납부해서 거리를 살려 나갔다. 하지만 회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군산시 도시재생사업에 `우체통거리 만들기` 제안서를 냈고 이것이 선정돼서 300만원을 받았다. 주민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울우정사업본부의 허락을 받아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40여개의 폐우체통을 수거했다. 이를 지역 미술가들의 도움을 받아 꾸미고 설치해 지금의 우체통 거리를 만든 것이다.
 우체통거리 주민들은 우체통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내 집앞 청소하고 가꾸기, 골목 주차 안하기. 낡은 건물 보수하고 가꾸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 시와 경관협정을 체결해 꾸준히 쾌적하고 편리한 거리로 정비해나가고 있다.

군산세관 앞에서 오민근 창연 대표의 근대 건축물 설명을 듣고 있는 탐방단.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주민들은 관광객을 유치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난해 6월에 열린 `제1회 손편지축제`다.
 손편지축제에서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손편지쓰기 대회`를 열었고 베트남 여학생이 가족에게 쓴 편지가 베트남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축제에 참여해 손편지를 쓴 사람들에게 자기 얼굴 사진이 담긴 나만의 우표를 만들어줬다. 이 두 가지 행사가 빅히트하면서 관광객과 타 지자체의 탐방이 몰리기 시작했다. 올해도 손편지축제와 나만의 우표만들기 행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결과까지 책임지는 도란도란우체통거리는 진짜 주민주도 도시재생 사업이라 할 만하다.
 탐방단은 이외에도 군산에서 가장 오래되고(1950년) 근대 화교건축물의 원형이 남아 있는 빈해원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해진 초원사진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1920년) 이성당, 근대역사박물관, 군산세관, 근대미술관 등을 견학했다.
 6월 21일(금)에 찾아갈 2차 탐방지는 조정래 작가 대하소설 룗태백산맥룘의 기념공간인 전남 보성 태백산문학관이다. (문의: 화전도서관 ☎860-3863)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김수연 기자  nhsd@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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