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 품질 높이려면 유박사용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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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마늘 품질 높이려면 유박사용 신중해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6.21 11:36
  • 호수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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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보물섬 마늘축제&한우잔치 마늘학술세미나

정영륜 교수 강연…`미생물 이용 친환경 고품질마늘재배`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슈퍼푸드로 알려진 마늘과 시금치는 남해가 대표적인 주산지다. 하지만 해마다 재배면적 감소, 판매가 하락 등으로 마늘 및 시금치 재배농가에 위기가 찾아온 지 오래다.
 연작으로 인한 병해충(흑색썩음균핵병, 무름병, 녹병 및 고자리파리, 뿌리응애, 선충 등) 발생이 잦고 2011년 이후 반점마늘이 20% 이상 발생함에 따라 남해마늘은 생산성 하락과 품질 하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 해결책으로는 화학비료와 농약 의존 농업에서 땅심과 식물 면역성을 올리는 친환경미생물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숙성시킨
완숙퇴비로 땅심 살려야

 땅심(地力)이란 땅이 식물을 길러내는 힘으로 토양 물리성, 화학성, 생물성을 말한다. 이 땅심을 살리려면 좋은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 퇴비는 톱밥, 볏짚, 돈분, 계분 등 유기물을 포도당, 아미노산과 같은 구성물질로 분해시킨 것이다. 잘 발효된 퇴비는 토양의 미생물활성을 높여 식물을 잘 자라게 하고, 퇴비 속 많은 미생물이 병해충을 예방하고 유해 병원균인 흑색썩음균핵병, 녹병, 뿌리응애 등의 생장을 억제한다.
 마늘농사를 잘 하려면 3개월 이상 숙성시킨 완숙퇴비, 발효가 잘된 퇴비를 써야 한다.
 액비는 괜찮지만 유의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유박이다. 유박은 깻묵 등 기름 짜고 남은 찌꺼기를 모아 만든 유기물로 썩히지 않은 생유기물이다. 유박을 뿌려주면 분해가 그때 시작된다. 분해가 시작되면 산소가 필요하다. 작물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져서 뿌리가 썩는다.
 그래서 작물이 안 된다. 유박은 퇴비가 아니며 화학비료와 유사하다. 유기물이 별로 없는 땅에 유박을 조금 넣으면 좋지만 3년째부터는 문제가 생긴다. 유박 사용량을 3분의 1 이하로 줄이고 완숙퇴비를 써야 한다.
 

화학농약 대신 천연식물보호제

 미생물에도 착한 미생물과 나쁜 미생물이 있다. 세균, 방선균, 공팡이, 효모 등 수천여 종이 공생하는데 90%는 착한 미생물, 10%는 유해 미생물이다. 착한 미생물은 영양분을 공급하고 천연식물보호제로서 병원균, 해충 방제,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천연식물보호제(미생물제)란 살아있는 미생물이나 자연계에서 생성된 유기화합물 또는 무기화합물로 제조한 농약으로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화학농약 대신 친환경 자재, 유기농목록공시제, 천연식물보호제(미생물제)를 써야 한다.
 톱밥 퇴비에서 분리해낸 토착미생물 ThYC459(트리코델마하지아눔)는 국내 최초 특허등록한 생물농약이다. ThYC459의 마늘수확 증진효과는 남해 문항마을에서 실험해본 결과 충분히 입증됐으며 창녕, 의성 등에서도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본 농가 사례가 많다.
 좋은 퇴비, 착한 미생물로 땅심을 회복하고 고품질 친환경마늘을 생산하는 것이 앞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순환농업으로 청정남해를 지켜나가야 한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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