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쉽게 찾는 새로운 남해향교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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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쉽게 찾는 새로운 남해향교 만들고 싶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06.24 14:09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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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종도 남해향교 신임 전교

남해향교 전교·유도회장 이·취임식이 지난달 31일 남해향교 명륜당 앞 정원에서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남해향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김종도 신임전교였다. 김 신임 전교는 "향교는 앞으로 고유의 미풍양속을 발전시키고 공생공영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참다운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게 해 우리 고장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역할을 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행사장에는 향교예술봉사단의 색소폰 연주가 펼쳐져 새로워진 남해향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향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중 하나다. 남해사회에 어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향교의 역할은 더욱 주목된다. 김종도 신임 전교를 지난 14일 유림회관에서 만나 새로운 향교의 모습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다.
서면 남정마을 출신인 김종도(82) 신임전교는 2000년 해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했으며, 퇴임 후에도 남해시대신문 칼럼니스트, 화전주부대학장, 남해서복회 부회장,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경남방언보존연구회 부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편집자 주>

 

성년식·기로연·전통혼례 등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 구상

 

전교님과 향교의 인연이 궁금하다 ^ 2000년 오랜 교직생활을 마치고 의미있는 사회활동을 하고 싶은 차에 남해향교의 많은 분들로부터 "함께 하자"는 요청을 받고 향교출입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대축과 헌관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나 유교의 현대화에 대한 시각 차이로 중간에 활동을 잠시 접기도 했다. 그 후 "다시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복귀해 주로 학생들의 충효와 인성교육을 맡았으며, 향교주최 글짓기, 웅변심사 등에 재능기부를 해 왔다. 그러던 차에 주변 분들의 권유로 이번에 전교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동안 생각하고 있는 남해향교의 상은 무엇인가 ^ 남해향교는 충효교육과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색소폰 향교예술봉사단, 시조반, 서예반, 유림학교 운영, 유림의 날 행사, 유림아카데미 운영, 1년에 두 차례씩 봉행하는 석전제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런 활동에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특히 향교예술봉사단은 사회복지시설 공연 등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열매도 맺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향교는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고 젊은 사람들이 부족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교를 맡으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도 이 부분이다. 앞으로 유교의 현대화와 젊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좀 더 활발하고 좀 더 젊은 향교 만들기에 힘써 나가겠다.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업들은 ^ 임기 2년 동안 향교 알리기와 새로운 향교문화 만들기를 구상하고 있다. 남해향교지는 만들어진 지 21년이 됐다. 증보판을 만들어 남해향교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향교가 한 일을 군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새로운 향교문화 만들기를 위해 중단된 성년의 날 행사와 지역 유림과 어른들을 위한 기로연 개최, 전통혼례 재현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남해군의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서로 협의해 잘 이뤄지도록 하겠다.
 
끝으로 지역유림과 군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유교는 딱딱한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 근간을 지탱시켜온 하나의 학문이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나눌 수 있는 학문인데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유교 접근과 향교 출입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향교는 함께 모여 차 한 잔 나누면서 세상의 흐름을 공유하고 쌓아온 지혜를 후학들에게 전파하는 화합과 융합의 장으로 항상 열려 있다.
 향교문화 또한 앞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60세 이전에는 사회생활로 바빴더라도 퇴임 후에는 스스로 재능을 기부하는 문화가 아름답다. 남해 지식인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한중봉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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