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들 마늘값 하락으로 인한 손실보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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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들 마늘값 하락으로 인한 손실보전 요구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9.07.01 15:43
  • 호수 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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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명품화기금조례 개정, 최소생산비 보장 촉구, "향후 대책위 구성, 대책 미흡 시 집단행동도"

 전국적인 마늘 생산량 증가에 따라 남해 마늘값이 폭락한 가운데 군내 농민들이 행정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거나 시행되지 않을 시에는 집단행동까지 해 나간다는 입장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남해군연합회, 남해군농민회, 보물섬남해마늘작목회, 쌀전업농남해군연합회, 남해군농촌지도자회, 남해군여성농민회, 보물섬시금치연합회 등 농민단체 대표 10여명은 지난 22일 오전 한국농업경영인 남해군연합회 사무실에서 마늘값 폭락 대책회의를 가졌다.<사진>
 이들은 마늘값 하락 요인과 마늘값 관련 전국적인 상황을 공유한 뒤 정부와 남해군에 요구할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정부에 대해서는, 평년대비 초과물량 5만5천톤과 소비둔화로 인한 추가 초과물량 등을 계산하면 7만톤 이상의 초과 공급이 우려된다며, 6만톤(남도종 2만톤)의 수매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수매단가는 남해군의 생산비조사에 따라 상품은 4200원, 중품은 3800원, 하품은 3400원의 가격을 보장해야 하며, 수매 시기는 최대한 빨리 집행하되 정부 대책안을 즉각 발표하고 이번 수매 물량은 내년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완전 시장 격리를 전제로 수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농산물이 일정한 면적으로 지속적인 재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산지 보호를 할 수 있는 법령 정비·제정과 농산물최소수습안정화제도에서 운용중인 마늘의 최소생산비를 현실에 근거해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현재 남해농업이 죽어가고 있는 실정으로 지금이 아주 중차대한 시기다. 지금 마늘값 폭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마늘값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시금치값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농민들이 가만히 있어서는 행정에서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농민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당국의 대책이 미흡할 때에는 집단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중지를 모았다.
 이날 오전 회의 말미에는 류경완 도의원과 제윤경 국회의원이 회의에 참석해 농민들이 도출한 대정부 요구안을 전달받고 의견을 청취했다.
 제 의원은 "현재 신안, 무주 등 지역의 양파값 폭락으로 마늘값 상황 파악이 늦었다"며 "오늘 농민들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빨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협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오전에 이은 오후 회의에서는 남해군에 요구할 마늘값 하락 대책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생산량, 평균시세, 농협 자료 등을 근거해 현재 남해군 전체 재배면적당 농가소득 손실금액을 약 29억원 정도로 예측했으며, 이를 현재 사용처를 한정한 마늘명품화기금 조례의 일부개정을 통해 손실보전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농민들이 가격하락에 대한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마늘을 비롯한 벼, 시금치 등 남해의 주요 농산물에 대한 최소생산비보장 지원조례 제정을 촉구키로 했으며, 차후 여러 농민단체들과 함께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전방위로 활동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웅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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