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이주민·로컬 문화다양성 담은 `시골영화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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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이주민·로컬 문화다양성 담은 `시골영화제` 열린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7.08 16:29
  • 호수 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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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영화제 둥지기획단 인터뷰

남해의 문화기획그룹 둥지기획단이 주관하는 시골영화제가 7월 20일(토) 남해유배문학관에서 개막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무지개다리사업 지원을 받아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 5일간 열리며 총 9편의 문화다양성영화가 상영된다. 감독과의 대화, 기획전시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남해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할 영화제를 기획한 둥지기획단 정보름, 김현주, 김강수, 김맹수 씨를 만났다.<편집자주>

시골영화제를 기획한 둥지기획단 4인. 사진 왼쪽부터 정보름, 김강수, 김현주, 김맹수 씨.

문화기획그룹 둥지기획단 주관
20일 개막 11월까지 매달 한 번씩 5일간

 

지난해 손뼉영화제에 이어 올해 시골영화제를 기획했다

 정보름(이하 보름)^작년에는 남해여성회에서 주관했고 이번에는 개인 기획자들이 모여서 하게 됐다. 작년에는 기획과 실무를 혼자 했고 현주 님이 자원봉사로 도왔다. 손뼉영화제를 치르는 동안 영화의 주제나 취지 등에서 서로 많이 공감했다. 세 분 다 영화나 문화기획에 관심이 많고 일해본 경험도 있어서 둥지기획단을 꾸려 같이 하게 됐다.
 
시골영화제라고 이름 붙였는데

 보름^사람들은 시골이라는 단어를 싫어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도시인들은 시골을 동경하지만 시골사람들은 떠나고 싶어한다. 시골의 중의적인 의미를 살렸다. `세상의 문제(골谷)를 들여다보다(視)`, `다양성영화들(시Cinema)이 지역(골Valley)으로 모여들다`라는 뜻도 있다.


영화제 기획 취지는

 김맹수(이하 맹수)^보물섬시네마가 있지만 주류 상업영화를 틀고 있다. 좀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영화를 보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수도 있을 거다. 시골이라고 해서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변방에 있지만 똑같이 그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라는 매체는 다양한 사건, 사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좋다.

 김강수(이하 강수)^우리 영화제의 특징은 테마가 아니라 지역에서 하는 영화제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같이 이야기하는 거다. 영화를 매개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 삶에 대해 반추해보고, 우리 삶을 바꿔가고 알아가자는 것이다.
 김현주(이하 현주)^단기간에 몰아서 하는 영화제가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 지역에서 생각해볼 문제,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월 한 번씩 11월까지 상영한다. 12월에 다시 논의해 내년을 준비할 것이다.
 
영화가 총 9편이다. 어떤 주제들인가

 강수^디아스포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 젠더문제, 국내 이주민 문제, 로컬과 로컬에 스며드는 예술의 역할 등이 있다. 7월 개막작은 <우리학교>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즉 한민족 이주의 역사를 다룬 것이다. 그중 재일동포들의 삶과 역사,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가능하면 매 영화마다 감독과의 대화라든가 주제에 맞는 전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영화 선정은 어떻게 했나

 맹수^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가 어렵거나 무겁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재미는 포기하지 말자`가 기준이었다. 주제가 좀 무거울 수 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로 선정했다.
 보름^남해지역에 맞는 영화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선정작은 만장일치로 정했다.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바는

 강수^영화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것, 그것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경험하는 기회였으면 좋겠다.
 보름^지역민들이 `이런 영화도 있구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구나` 이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현주^남면에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주여성, 다문화가정들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 선정한 이주민 관련 영화를 보면서 우리 지역사회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열리는 영화제를 꿈꾼다.
 맹수^올해 목표는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남해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고 주민들이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
 보름^유배문학관에서 상영을 하고 한 편만 남해대학에서 야외상영을 한다. 영화 보러 많이들 오시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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