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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기록이야기 ① 지문채취기보물섬 사람들의 기억, 박물과 기록으로 만나다 - 이미숙 기록연구사
남해타임즈 | 승인2019.07.08 17:15|(654호)
이  미  숙
남해군 기록연구사

남해시대신문이 이번호부터 남해군청 이미숙 기록연구사와 관광진흥담당관실 문화재팀 여창현 학예사, 남해유배문학관 김연희 학예사의 도움을 받아 `보물섬 사람들의 기억, 박물과 기록으로 만나다` 연재를 시작한다. 연재 첫 마당으로 이미숙 기록연구사의 `남해군 기록이야기 ①- 지문재취기`를 싣는다.

"힘 빼도 돼요~~ 손가락에 힘 빼고 내게 맡겨보세요."
열 손가락 지문을 채취해주던 공무원의 말이다. 어린 학생의 손 떨림이 이미 익숙한 듯 따스한 손으로 맞잡아주던 그분의 얼굴 모습은 기억에 없지만 그때 그 느낌은 고스란히 내 마음에 남아있다.
고등학생 시절 드디어 내 이름으로 된 주민등록증을 만든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읍면사무소로 향했던 그때가 기억난다. 그 설렘은 이내 이제 어른이 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문을 뜨는 열 손가락에 두려움으로 작동되어 잔뜩 힘이 들어가서 뻣뻣해졌던 기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서두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게 열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골고루 돌려가며 찍어주던 그 시절 주민등록담당 공무원이 있다. 지금은 전자적으로 지문인식기에서 열 손가락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지문정보가 자동 입력되고 이 데이터는 경찰청에도 실시간으로 전송되도록 변화·발전했다. 그만큼 아날로그적 감성은 줄어든 셈이다. 설레고 떨리던 마음을 안정시켜주던 담당공무원과의 교감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거다.
조선시대 호패제도, 일제강점기 국민통제제도에서 주민등록제도가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지문을 날인하고 등록한다는 것은 주민으로서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신원이 분명해진다는 의미로 거주관계, 인구동태 파악에서부터 여러 분야로 이어지는 큰 의의를 지니는 상황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민등록증 발급대상 통지서를 보냄과 동시에 축하 메시지도 다양하게 전하고 있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과 자긍심이 생기는 등 만감이 교차하던 그 순간을 살아가면서 쭈욱 가슴 한 귀퉁이에 간직하게 될 것이다.
지문인식기 잉크를 손가락에 묻히던 그 순간, 잔뜩 힘들어간 손가락 지문 채취가 끝났다고 `수고했다`는 말을 듣던 그 순간, 손에 묻은 잉크를 애써 닦아내며 왠지 모를 뿌듯함에 설레었던 그 순간이 `행정박물-지문채취기`와 함께 떠오르는 기억이고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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