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사진상 수상한 박형렬 작가 전시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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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우사진상 수상한 박형렬 작가 전시회 개막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9.07.15 16:01
  • 호수 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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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남강회 회장 장남 일우스페이스에서 8월 20일까지

박상준 향우의 장남 박형렬 작가의 사진전이 지난 3일부터 8월 20일(화)까지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박형렬 작가는 지난 2월 일우사진상 전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남강회 회장 박상준 향우와 고(故) 정덕희(남해읍 출신) 부부의 장남인 박형렬 작가의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남해인들이 한번쯤 들러봐야 하는 전시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6일 전시회장을 찾은 박상준 향우와 박형렬 작가를 만나 수상소감을 들어보고 전시를 관람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봤다.

박상준 향우 가족이 전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응원처럼 느껴진 수상 소식
쉽지 않은 예술가의 길을 걷는 동안 늘 곁을 지킨 가족들의 응원은 그에게 큰 힘이었다. 특히 몇 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는 그의 최대 지지자.
박 작가는 "몇 차례 일우사진상에 도전을 했었는데 수상을 못했었죠. 조금 지치기도 해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작품을 찍지 못했던 시기였는데 수상 소식을 들었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어머니였어요. `아 어머니가 계속 이 길을 가라고 이렇게 힘을 주시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어요"라고 말한다.
자녀가 예술가의 길을 걷겠다고 할 때 지지하는 부모는 흔치 않다. 하지만 박상준 향우는 "제앞길은 자신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든든한 장남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대표 사진상 수상하며 매년 전시회 열어
박 작가는 자신의 모교인 서울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사진을 가르치며 작품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다 뒤늦게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뚜렷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다.
늦게 시작했지만 작가의 길을 누구보다 열심히 걸어왔다.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하고 예술계 서울대학교 급이라는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M.F.A)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중앙일보의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수상과 포토스페이스의 사진비평상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박건희문화재단에서 다음작가상을 수상했다. 매년 전시회와 수상이력으로 빼곡히 채워진 그의 약력을 보면 작가로 얼마나 성실한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상처받은 자연과 인간에 관한 통찰 담아

`Unseen Land`. 즉 보이지 않는 땅이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박형렬 작가의
작품.

일우스페이스 1. 2 전시관을 가득채운 사진작품에서는 박형렬 작가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Unseen Land`. 즉 보이지 않는 땅이다. 그는 인간의 개입을 통해 주변에 소외된 자연 깊숙이 감춰져 있던 대지의 조형성을 드러낸다. 보기 좋게 다듬어지지 않아 관심 밖이었던 땅의 표면 아래에 미처 볼 수 없었던, 혹은 보려고 하지 않았던 모습을 들춰내 자연에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던 인간의 구조적이고 지배적인 힘의 양상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시각화시킨다.
"아마 콘크리트 속에 감춰진 땅의 모습, 인간에 의해 변화되기 전 모습이 궁금했고 지금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시작되었을 겁니다."

한 길을 걷는 작가로 살아가고 싶어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박 작가. 그의 목표는 50·60대까지 꾸준히 작가로 활동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가로 살아남기가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한 해 한 해 작가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목표다. 작품을 만들어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 그러다 보면 다른 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올 여름, 일우스페이스에서 박형렬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성장해가고 있는 향우 2세의 작품을 통해 유년시절 기억이 불쑥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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