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군정 1년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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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남 군정 1년을 바라보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7.19 10:57
  • 호수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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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의 숨비소리

사회란 살아 움직이며 변화하는 생물이다. 사회란 것이 기계처럼 고정된 상태에서 고장 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고장이 났을 경우 기술을 가진 수리공을 구하고 질 좋은 부품을 교체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한 진단도 쉽고 방향성을 잡아나가는 지도자의 판단에 대한 수정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져간다. 따라서 시대가 요구하는 변혁의 쟁점에 대한 정곡을 포착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고, 복잡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구성원들에 대한 공동의 만족을 충족시켜야 하는 매우 어려운 책임을 져야 한다. 절대로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시대에 걸맞는 지도자의 철학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수정하고 보완해주는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국가로 보면 내각(cabinet)이고 남해군의 경우는 군청조직이다.
장충남 군정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필자의 눈으로 본 지난 1년간은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군민과의 소통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온 군민이 공유함으로써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실현하고자 하는 지도자로서의 철학적 기조를 제시했고, 의사전달과 토론에 익숙지 않은 군민들에게 큰 틀에서의 시스템을 제도화함으로써 창구를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소통도 마찬가지다. 경쟁의 관계에 있던 상대를 끌어안았고, 지지하지 않았던 세력에 대해서도 그름으로 단죄하지 않고 다름으로 이해하여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 냈다.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물리적 구축물에 대한 진척도에 성과를 맞출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변화를 위한 사회구성원들의 의식구조의 혁신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장충남 군정의 1년은 미래를 위한 사회적 총의를 결집시키는 데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한 것으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면 실제로 행복을 어떻게 계량할 것인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가령 그 사회의 보편적 정서가 단순히 물질적 규모의 팽창만으로 행복의 지수를 측정한다고 하면 여당군수의 힘을 빌려 가시적인 실적에 치중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남해사회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성과위주의 시설확장이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비용으로 작용해 군민의 행복을 방해하는 현상으로 나타난 점들도 무시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장충남 군정의 1년 속에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한 진단을 통해 군민들의 행복추구에 있어서 양적팽창보다는 질적 만족도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뜻깊은 속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또한 만족스러운 질에 대한 가치의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 것인지 대해선 여전히 상당한 모호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건 절대적 가치의 기준을 정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항상 대립된 가치의 충돌을 피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욕구와 추구하는 가치의 방향이 틀린 현대 사회에서 모두를 충족시키는 완벽한 제도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고 지도자의 사명이다. 서두에서 전제하였듯이 국가의 내각이 지도자를 만들어가듯이 지금부터는 남해군의 행정공무원이나 관련위원회, 사회단체들이 장군수가 천명해온 방향성에 맞추어 실사구시가 가능한 각종의 현안문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다. 
여론을 통해서 접하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장 군수 취임 1년 동안의 행보를 보며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역대 어느 군수보다도 정직한 성품과 고매한 인격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다진 기초를 바탕으로 그가 추구하는 지도력이 빛을 발하도록 군 공무원들이 내각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지도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이 새삼 절실하다. 장군수를 어떤 지도자로 만들어 낼 것인지는 여러분과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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