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궐의(多聞闕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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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궐의(多聞闕疑)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7.19 11:23
  • 호수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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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多 : 많을 다     聞 : 들을 문     闕 : 빠질 궐     疑 : 의심할 의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되, 그 가운데 의심스러운 것은 빼놓으라는 말.

다문궐의는 논어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이다.
제자 자장(子張)이 관직에 나아가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우선 많이 들어라(多聞). 그중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나거든 그것은 제외하라(闕疑). 나머지 믿을 만한 것도 조심해서 살펴 말해야 한다. 그래야 허물이 적게 된다. 또 많이 보아야 한다(多見). 그중 위태로운 것은 빼버려라(闕殆). 그 나머지도 삼가하여 행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할 일이 적어진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함에 뉘우침이 없으면 녹(祿)은 절로 따라오는 법이다"라고 했다.
또한 공자는 신뢰받는 지도자의 덕목(德目)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행함에 있어서 사물을 직접 살펴보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가는 신중함, 기회와 시기를 놓치지 않게 처리하는 신속함과 과단성으로 일이나 행함에 후회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공자의 말은 비단 지도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남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기위해서는 꼭 지녀야 할 덕목인 것이다. 대개 학문과 덕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말이 많아지고 지위를 탐한다.
그러나 인격 수양과 학문 탐구에 정진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학문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수양을 할수록 자기의 부족함을 알기 때문이다.
공직자(公職者)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자장이 공자에게 질문한 것은 바로 공직자의 자세에 해당할 것이다. 자신의 직분을 이용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보다 다양한 경험과 신중한 태도로 업무의 선·후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공직자의 모습일 것이다.
많이 들을수록 의문은 줄어든다. 의심을 품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신뢰사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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