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대책위 "정부 마늘 수매안,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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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마늘대책위 "정부 마늘 수매안, 어처구니가 없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9.07.22 10:15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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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수매량, 수매가격으로 조정 촉구

19일 전국농민들과 함께 상경투쟁 예고

 마늘값 폭락으로 정부가 지난 8일 농협을 통해 발표한 `2019년산 마늘 수매안`에 남해군 농민들이 성명서를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정부의 수매안은 총 2만3천톤으로, 그중 남도종은 3천톤, 수매조건은 상품기준(대서종 6cm, 남도종 5cm이상)이며, 가격은 남도, 대서종 모두 kg당 2300원으로 확정됐다.
 이와 같은 정부 수매안에 대해 남해군마늘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수매량은 물론 가격까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번 수매안은 애초 정부 발표보다 가격 등에서 더욱 후퇴한 조건으로 수매를 시행하려고 한다. 이는 정부의 안일한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과"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마늘값 대책이 현실적이었다면, 이번 정부의 발표만으로도 시장의 가격형성에 영향을 주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당국의 잘못된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대책이라 정부 발표는 오히려 마늘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견인을 못했다. 그래서 우리 마늘 생산농가는 수매량 증량과 수매가격을 생산비에 준하는 형태로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현장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묵살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해 남도종 마늘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금의 수매계획을 철회하고, 수매량 6만톤, 남도종과 대서종에 대한 가격차를 인지하라. 또한 생산비에 근거한 가격보장과 1등뿐만 아니라 수매를 원하는 중품과 하품도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이것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국의 마늘생산자와 함께 궐기해 농민의 힘으로 쟁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군과 군의회, 농협에도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제 남해군과 의회, 그리고 농협이 응답할 차례다. 남해 마늘 재배농가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이대로는 마늘산업이 파탄을 면치 못할 것이고, 마늘 산업의 파탄은 연달아 시금치 등 다른 재배 작물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남해군은 정부의 대책으로 더욱 시름만 커진 남해농민을 위해 즉각적으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 이리 저리 따져도 우리 마늘 농가가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30억 이상의 소득 손실을 본 것은 사실이다. 마늘 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고도 넘치는 금액이다. 남해군은 우리 대책위에서 요구했던 마늘농가 생계안정을 위해 17억여원을 마늘명품화 기금의 조례를 개정하고 즉각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남해군의회는 가능한 빠른 방법을 동원하여 마늘명품화기금 조례 개정을 추진해 주고 농협도 농민과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여러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농민들과 함께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농협이 되길 바란다"며 남해군과 의회, 농협은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정부 수매안이 전국적으로 마늘 시장 가격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마늘대책위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전국생산자대회에 참가한다. 이날 전국생산자대회는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서 공동주최하며 남해군에서는 150여명이 참가해 전국의 농민들과 함께 농산물값 폭락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농협의 비교적 높은 계약재배단가 결정에 감사,
  군이 계속 미온적 태도면 실력행사 나설 것"

 
 지난 15일 동남해농협과 새남해농협이 마늘계약재배단가(남도)를 결정했다. 1등은 3500원, 2등은 3000원, 3등은 2500원으로 신안, 해남, 김녕 등 2600원 수준의 타 지역 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관련 기사 4면>
 이에 남해군마늘대책위 관계자는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계약재배단가를 비교적 높게 책정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며 남해군에 대해서는 "농민들이 요구한 마늘명품화기금 조례 개정, 손실 보전 등 논란만 많고 현재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 계속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군내 농민들은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입장 이해, 더욱 농민 위하는 농협 될 것"
 
 좀 더 농민의 입장에 서달라는 군내 농협에 대한 남해군마늘대책위의 요구에 류성식 새남해농협장은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성식 조합장은 "내가 농민이라도 강력하게 마늘값 하락 대책을 요구하고 농협에도 강경하게 대할 것 같다"며 "마늘대책위는 성명에서 `농협에 경고한다`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농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좀 더 참여와 이해, 동참을 당부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겠나싶다"며 "농협이 `갑`이고 농민이 `을`이 아니다. 농민이 갑이고 농협은 을이다. 농협은 중매인 편이 아니고 농민들 편인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더욱 더 농민을 위한 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대전에서 50여명의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장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에 참가한 류성식 조합장은 회의 결과 △정부수매물량 추가 수매 요청 △실정에 맞는 규격, 단가 적용 요청 △2019년산 정부수매물량 미방출 확정발표 요청 등을 골자로 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국생산자대회에 참여해 농민들을 독려하고 대정부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태웅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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