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물시(非禮勿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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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물시(非禮勿視)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8.01 17:57
  • 호수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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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非 : 아닐 비      禮 : 예도 례(예)      勿 : 말 물      視 : 볼 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보지마라`는 뜻으로 도리에서 벗어나는 남의 행동은 본받을 점이 없기에 눈여겨 볼 필요가 없다는 의미.

비례물시는 논어(論語) 안연편에 공자와 안연의 대화 속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공자의 제자 안연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는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克己復禮)이 인을 행하는 것"이라 했다. 안연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조목을 묻자, 공자는 "예(禮)가 아니면 보지(視)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聽) 말며, 예가 아니면 말(言)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動)말아야 한다(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고 답하였다.
송나라 정이천(程伊川)은 이 구절의 시(視)·청(廳)·언(言)·동(動)에 대해 사물잠(四勿箴)이라 명명하여 부연 설명했다.
시잠(視箴)에는 `보는 것을 법으로 삼아야 한다` 청잠(聽箴)에는 `간사한 생각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길러야 한다` 언잠(言箴)에는 `말을 입 밖에 낼 때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해야 한다` 동잠(動箴)에는 `옳은 행동을 지켜 나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퇴계 이황선생은 무불경(毋不敬), 신기독(愼其獨), 무자기(毋自欺), 사무사(思無邪)를 좌우명으로 일상생활의 교훈으로 삼았다. 무불경이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유지하라`라는 의미이다. 또 신기독(愼其獨)이란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홀로 있어도 행동을 조심하라`는 의미이다.
무자기(毋自欺)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사무사(思無邪)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라`라는 의미이다.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해도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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