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놀고 일하는 우리가 청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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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고 일하는 우리가 청춘이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02 15:39
  • 호수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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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 임양자 씨

서변마을 서서가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3일간 진행된 집중검토회에는 마을 주민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어머니들이 지속적으로 마음을 모아줘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즐겁고 좋았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만난 임양자(76·서변마을)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집중검토회에 참여한 계기는 ^ 서서가게라는 집을 지어서 어떻게 운영하느냐를 논의했다. 엄마들이 힘을 모으고 젊은 친구들이 함께 해주면 더 좋게 할 수 있다. 대학생들 많이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살림만 살고 아이들만 키우던 우리가 이런 일을 해가는 게 놀랍고 새롭게 뭔가를 배워가는 느낌이다. 총 15명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참여했다.

어떻게 짓기로 했나 ^ 군에서 기증하는 터에 집을 짓는데 좁은 공간을 어떻게 쓸 건지 의견들을 내고 하다 보니 마당을 많이 내고 예쁘고 쓰기 좋게 짓기로 했다. 우선 족욕탕을 만들기로 했다. 우리는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잖아. 발마사지 하면서 얘기도 하고 국수도 말아 나눠먹고 공동부엌, 공동밥상을 하려는 거다. 학생들이 오면 싼 값에 국수도 말아주고 서변동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서서가게에 서서 막걸리 한잔에 부침개 구워 먹고 족욕도 하는 공간이 될 거다.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 돌아가면서 2~3명씩 조를 짜서 운영할 거다. 엄마들도 다 자기 생활이 있고 바쁘다. 우리가 해주는 엄마손 음식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준비할 수 있다. 막걸리를 손수 담가서 낼 수도 있고. 우리를 젊은이들이 찾아준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간단한 음식 만들어 나눠먹고 팔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족욕도 즐기고 놀고 수다 떨고 그렇게 하고 싶다. 하루 한두 시간 일하고 운영에 대해서는 다시 정할 거다. 반찬도 만들어 내가고, 그럼 용돈이 될 거다. 저녁 때 어머니들이 귀가하면 남해대학생들이 와서 회의도 하고 음식도 팔수 있게 할 거다.

집중검토회는 참여 소감은 ^ 오민근 박사님하고 집중검토회를 하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아이디어를 내고 정했다. 소일거리로 작게나마 하루 한두 시간 정도 시간 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용돈벌이도 되는 일을 찾았다. 서서하는 가게, 내가 나이가 많아도 서서 가겠다, 청춘을 돌려받는 기분이랄까.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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