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군민이 공감하고 주도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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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군민이 공감하고 주도해야 성공한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8.02 15:55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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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철범 남해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 남해군 도시재생뉴딜 사업 전망

남해군이 2018년 8월 31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 함께할 조력자로 한국관광공사가 손을 잡았고 경남도립남해대학과 남해전통시장이 가세하는 등 도시재생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4월 24일에는 남해도시재생센터(이하 센터)가 문을 열었고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마케팅 전문가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군민들은 남해읍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뿐만 아니라 면 단위 관광지에도 많은 관광객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관광남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박철범 센터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남해는 자연을 보존하고 지켜야 가치가 빛나
관광중심형 도시재생, BF(무장애도시)는 모두를 위한 기본권

도시재생의 개념은 생소할 수도 있다. 직접 해보니 어떠한가 ^ 한국관광공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제가 센터장으로 부임하기 전부터 이미 남해를 수차례 다녀갔었다. 남해에 온 지도 6개월이 지났다. 남해군 행정도, 저도 마찬가지로 도시재생사업은 계속 공부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도시재생에 대해 단순히 건물을 고치고 짓는 개념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혹은 여전히 이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면 ^ 도시재생사업은 지역민이 낙후된 도시를 살리고자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행정에서는 도와주는 형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다. 지역민이 주도하지 않는 사업은 결국 건물만 남는다. 이것이 본질이다. 그래서 건물을 운영·활용하고 이용할 사람들이 소통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공동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제가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군민들이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 남해군과 가까운 순천시 도시재생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처음 몇몇의 시민이 낙후된 도시를 살리고자 모였고 그 숫자는 점차 늘어나 60명이 됐고, 이 집단지성이 도시재생을 추진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지금까지도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이 과정이 10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전국의 많은 도시에 도시재생사업을 하는데, 많이들 실패한다. 실패한 곳에 남겨진 것은 `건물`뿐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먼저 필요성을 느껴야 하고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민 스스로가 원하는 밑그림과 건물이나 형태를 제시하고, 필요한 부분을 행정에서 지원해줘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정리하자면, 1. 속도보다는 방향성 2. 한 사람(전문가)보다는 시스템 3. 외부전문가보다는 지역주민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1번은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고 2번은 그 누가 이 사업을 해도 구체적인틀을 갖춰놓으면 헷갈리지 않고 똑바로 간다는 말이다. 3번은 도시재생을 하게 되면 센터든 남해군청이든 주민이 가장 직접적으로 거주하고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주민이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5년 뒤 남해군 관광객 수는 얼마나
^ 국내유일의 `관광중심형 도시재생 사업`인만큼 관광객의 증가는 사업의 성공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관광공사라는 공인된 기업에서 추천하면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많아질 수는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해군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정비하고 가꿔야 한다. 군민 전체가 관광객을 맞이할 마음자세를 갖추고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도시재생사업과 어울려 관광객 수는 기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BF(Barrier Free), 무장애도시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BF내용이 사업에 좀더 반영됐어야 하지 않는지 ^ 모든 사람은 죽기 전에 장애인이 된다는 말처럼 BF는 모두를 위한 기본권이다. 사업 전체 디자인에서 가장 우선하는 것이 BF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BF사업이 아니고 도시재생사업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또, 제가 센터장을 맡기 전부터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기 위한 계획이 있었고 많은 부분을 계획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BF부분이 부족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세워지는 건물이나 이동에 BF가 충실히 반영될 것을 약속한다.

관광지로서 남해를 극찬해왔는데 그 이유를 관광전문가로서 설명한다면 ^ 보존. 특별함과 보존이 함께 하는 곳. 이 한 마디면 될 것 같다. 관광지 형태는 인문, 문화, 역사, 음식 등 형태가 있지만 남해를 자연광광지라고 전제한다면, 그 가치는 매우 높다. 현대인들은 자연과 바다를 갈망한다. 그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접하기 어렵다. 요즘 관광 추세는 짧은 기간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것이다. 힐링관광의 목적지가 남해다.
 남해를 제2의 제주도라고 하는데, 제주도는 바다만 보인다. 이와 다르게 남해는 바다를 보더라도 건너편의 작은 섬들이든, 여수든 어디서 봐도 해안을 끼고 있어 바다지만 호수와 같은 안정감을 주는 구조로 형성돼 있다. 또 나비모양의 땅과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다. 그만큼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특별하다.
 그래서 남해가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자연을 잘 지켜나가길 희망한다. 남해입장에서 공해물질은 양쪽에서 날아 오지만 남해만큼은 공해물질을 만들지 않는다는 고유의 가치 또한 지켜져야 한다. 남해는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드러나도록 더 빼야 하는 곳이다.

앞으로 계획은 ^ 도시재생을 제대로 설계만 해도 제 역할은 다했다고 본다. 제가 센터장으로 있을 때 건물이나 도시의 모습이 당장 눈앞에 나타나면 좋겠지만 이는 욕심이다. 제 욕심 때문에 방향성을 잃을 수는 없다.
 도시재생사업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해서도 안 되는 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이 단순히 200억원의 예산과 5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더 멀리 보자면 10년, 20년 동안 남해군 자체에서, 국도비지원 사업들을 더해 지속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사업이다.
 멀리 보자면 10년, 20년 동안 군에서, 국도비지원 사업들을 더해 지속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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