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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이야기를 시작하며감충효 │시인, 칼럼니스트
남해타임즈 | 승인2019.08.13 11:46|(658호)
벽송(碧松) 감충효
시인·칼럼니스트

필자 소개 : 읍성 옛터 죽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진주교육대학과 인천교육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고 중등학교 교사자격을 취득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상담학을 공부하여 1급 전문상담사 자격을 얻었다.
교직에 있는 동안 제1시조집 「크리스털의 노래」를 출간했고 퇴직 후 제2시조집 「남녘 바람 불거든」과 시/칼럼집 「읍성의 문창에 시혼걸기」를 출간했다.
현재 재경노원구남해향우회장, 재경남해중·제일고 총동문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2년도 재경남해향우회지 「남해가 그리운 사람들」의 편찬위원장, 2013년도 재경남해중·제일고 총동문회지 「망메새」의 편집주간을 맡아 일했다.

 

나의 고향은 나의 삶에서 어떤 화두로 다가 오는가?
어느 날 이른 새벽 홀로 면벽의 시간에 불현듯 달려오는 고향산천이 나를 부른다. 고향의 신령스런 진산인 망운산에서 발원된 수정 같은 맑은 물이 봉천을 타고 읍성의 옛터, 남문 밖을 돌아 죽산 앞들인 하마정 벌을 적셔 흐를 쯤, 또 한 줄기 물은 읍성 옛터의 중심을 지나 죽산 마을의 배경이 되는 윗 당산과 아랫 당산의 옆구리를 돌아 망운산이 뿌려놓은 봉강산 사이를 흘러가며 파천들을 적신다.
이 작은 시내는 죽산마을의 묏부리 동뫼의 꼬리쯤에서 봉천의 큰물과 만나 강진바다로 흘러든다. 망운산에서 내려다보는 남해바다 크고 작은 유인도와 무인도가 그림처럼 떠있는 모습은 가히 신선경이다. 능선에 위치한 철쭉 군락지에서는 지리산 천왕봉과 광양 백운산, 하동 금오산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침 남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정말 장관이다. 망운산은 기우제를 지낸 신령스런 산이고 산림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필자는 문필 생활을 하면서 고향의 빼어난 풍광 덕분에 동료 문인들의 부러움을 많이 샀다. 몇 년 전에 서울의 문인 40여명을 모시고 내려와 서면 소재 시앤드림(Sea & Dream) 팬션 세미나실에서 `남해유배문학 현장 답사 및 남해를 배경으로 한 현대시 감상` 세미나를 안내한 적이 있었는데 1박 2일 일정 중 명승 몇 군데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버스 안에서 어느 분이 소리쳤다.
"아! 甘(감)시인의 시가 이번 세미나 문인 백일장에서 왜 장원을 차지하였는지 답이 나옵니다. 이 풍광 속에서 정서를 다듬은 시인은 역시 다릅니다."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하셨는데 남면 가천 다랭이 마을을 돌아 물미도로를 달릴 쯤의 일이었다. 이처럼 문인들은 우리 고향의 풍광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셨는데 대학 교수님 두 분은 이후에 학생들의 여름방학 세미나 장소를 남해로 다녀오셨다는 후문도 있었다.
그날 문인들 중 서울대학교 교수를 하신 이응백 박사가 계셨는데 그 당시 정현태 남해군수님이 이 박사님의 제자였기에 세미나 실로 찾아와서 큰절을 올리던 사제지간의 정다운 모습도 퍽 인상 깊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몇 번의 글을 남길지는 모르지만 이 읍성 옛터는 우리의 국문학사에 빛나는 유배문학의 산실이니 필자가 태어나 뼈가 굵은 죽산 마을의 울창한 죽림과 뒷산 매원의 전설, 역사적 근거, 금석문 해석,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스토리텔링식으로 엮어 고향이나 고향 떠난 향우님들과의 마음 나누는 공간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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