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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구하기김충국의 시대공감
남해타임즈 | 승인2019.08.13 11:53|(658호)

1998년, 거장 스필버그 감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전쟁영화를 만들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한창일 때 한 가정에서 4형제가 모두 전쟁에 참전해 3명이 전사하고 막내만 생존했다는 보고를 받은 미국 대통령은 남은 아들만은 어머니 품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결정을 하고 특수 부대원을 파견한다. 구출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대원은 적진 깊이 침투할수록 큰 위험에 노출되고 한 명을 구하려 많은 부대원의 목숨을 희생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기도 하지만 명령복종이라는 군인의 본분을 따라 작전을 수행한다. 수차례 생사를 넘어 만난 라이언 일병은 모든 형제의 전사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 대를 이으라는 대통령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국을 위해 끝까지 전투에 임하겠노라 의지를 불태운다.
300년의 역사밖에 없는 미국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는지 한편의 영화로 설명하는 듯했다.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 각색되고 포장된 부분이 없지 않으나 닐런드 3형제가 노르망디와 미얀마 전선에서 사망했고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남은 한사람을 본국 귀환 명령을 해 귀국시킨 것 또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다.
국가를 위해 죽어간 4형제 중 마지막 생존자인 막내를 무리수를 두며 구하는 결정은 필자에겐 큰 감동이었다. 또 형제가 다 전사했음에도 자기 생명마저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라이언의 고집은 안쓰러우면서도 부러웠다. 단순히 화려한 액션을 보려 했던 영화 한 편이 국가와 국민의 도리를 깊이 생각하게 했다.
지금 우리는 만행에 가까운 일본의 무역침공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의 순간 20년 전 영화가 떠오르는 건 총성 없는 전쟁같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다소 불편한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라이언 일병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정부에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을 냄비근성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일본과의 무역전쟁만큼은 양국 간 원만한 합의가 있다 해도 쉬이 식지 말고 불매운동을 지속해 국가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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