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골영화제가 8월 24일(토)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두 번째 막을 올린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남해영화제`인 2019시골영화제는 젠더, 로컬, 이주민 등 문화다양성을 표방하며 열리고 있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지음-둥지기획단은 영화를 통해 "보다 낮은, 보다 깊은, 보다 너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시골영화제 8월 두 번째 시간에는 오후 4시부터 `코리안 디아스포라` 부문 강이관 감독의 단편 다큐 <이빨 두 개>와 부지영 감독의 단편영화 <여보세요>가, 오후 6시부터는 `여성 그리고 젠더` 부문 권 효 감독의 장편다큐 <그리고 싶은 것>이 상영된다. <그리고 싶은 것>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부대행사로 그림책 룗꽃할머니룘의 권윤덕 작가 초청 기획 전시회가 유배문학관 로비에서 열린다. 전쟁 성폭력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와 권 작가의 룗꽃할머니룘 원화가 전시된다. 전시기간은 8월 24일(토)부터 9월 1일(일)까지다.(문의: 정보름 m.010-7743-0816/neonfly@hanmail.net)
SECTION 1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탈북자, 새터민…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이빨 두 개>
강이관 | 다큐 | 24분 | 2010년 | 12세 관람가
줄거리 | 준영은 학교에서 우연히 영옥이라는 아이가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맞아 이빨 두 개가 부러지지만 둘은 오히려 친구가 된다. 다른 친구들이 탈북자 영옥과 연애한다며 준영을 놀리자 당황한 준영은 둘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며 영옥을 대놓고 무시하고 마는데…….
<범죄소년>으로 청소년 이야기에 남다르게 주목해온 강이관 감독의 또 다른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단편영화. 강 감독은 "아버지가 황해도 분이어서 늘 고향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터라 탈북민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언젠가는 1세대 이산가족 이야기를 장편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잡힐 것처럼 가깝지만 아직 잡히지 않는 신기루, `통일`
<여보세요>
부지영 | 드라마 | 38분 | 2018년 | 12세 관람가
줄거리 | 정은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증상이 심해져 6·25 때 헤어진 여동생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거나 전화를 하겠다고 조르는 일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한편, 정은은 우연히 북한 여성으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고 어떤 부탁을 받게 된다.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이 출연 작품마다 자연스럽고 진득한 생활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정은과 만나 또 한 번 훌륭한 소통의 결과물을 이끌어낸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에 사는 그들과 우연히라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대화니까. 안부를 묻고 사정을 듣고 그리고 마음이 움직이고." 부지영 감독의 연출의 변이다.
SECTION 2
여성 그리고 젠더(Women & Gender)
전쟁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평화 이야기
<그리고 싶은 것>
권 효 | 다큐 | 92분 | 2012년 | 전체 관람가|GV
2007년, 한·중·일의 작가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책으로 완성해 동시 출판하기로 한다. 한국의 작가 권윤덕은 `위안부` 피해여성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내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동료들의 지지 속에서 작업을 시작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상처가 그림에 스며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한다. 그녀의 스케치를 둘러싼 한국, 일본 작가들의 치열한 논쟁 속에서 그림책의 완성은 기약이 없고, 함께 `평화`를 그려내자 했던 일본 출판사의 `무기한 출판 연기` 통보로 그녀는 지쳐간다. 과연 그녀는 아이들에게 `평화`를 전할 수 있을까?